[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4년간 '대팍(DGB대구은행파크) 징크스'에 사로잡혀 있었다. 2019년 대팍이 문을 연 이후 지난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무3패.
9일 역대 7번째 대구 원정을 앞두고 김기동 포항 감독은 "처음이 힘들다. 이길 때가 되지 않았나. 대팍도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대구는 에드가가 있지만 예전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다. 제카가 하나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포항은 '대팍 징크스'를 깨는 것 외에도 분위기 반전이 시급했다. 인천과 제주에 연달아 패하면서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부상병동'이었다. 주전 멤버 중 6명(박승욱 김인성 정재희 김종우 하창래, 완델손)이나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시즌 첫 위기를 탈출할 해결사가 필요한 상황. 김 감독은 "결국 교체의 차이다. 경기는 끌고 갈 수 있는데 '원샷원킬'로 해결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뚜껑이 열렸다. 공격수가 득점을 못하자 포항은 수비수가 나섰다. 호주 출신 중앙 수비수 그랜트(29)였다. 전반 20분 오른쪽 코너킥을 집념의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K리그 3년차인 그랜트는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장점이다. 빌드업에 능한 스타일이다. 특히 1m91의 신장을 보유해 공중볼 경합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대구도 '대팍'에선 만만치 않았다. 비록 '대팍의 왕' 세징야와 바셀루스가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지만, 전반 3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케이타가 아크 서클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볼은 황인재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려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승부는 1대1로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경기는 '제카 더비'이기도 했다. 제카는 지난 시즌 에드가의 대체 선수로 대구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올 시즌에는 포항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제카는 3개의 슈팅을 시도했을 뿐 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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