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발 빠른 대주자는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다. 1점차의 접전일 때 1점을 뽑기 위해 대주자로 출전해 도루를 해 찬스를 만들고 짧은 안타라도 2루에서 홈으로 파고 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LG 트윈스의 대주자 1번은 신민재다. 올시즌 여러차례 대주자로 나가 2루 도루를 성공하고 멋진 끝내기 득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신민재는 9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4-4 동점인 9회말 1사 1루서 문성주의 대주자로 출전한 뒤 오스틴의 안타로 2루를 밟았다. 5번 오지환 타석 1B에서 2구째 3루를 훔치기 위해 달렸으나 태그 아웃. 처음엔 세이프 판정이 났지만 비디도 판독 끝에 아웃이 됐다. 이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가 만들어졌으나 문보경이 1루수앞 땅볼로 아웃돼 찬스가 무산.
10회말 신민재가 경기를 끝냈다. 2사 1루서 홍창기의 2루타로 2,3루의 끝내기 기회가 만들어졌는데 타석에 신민재가 들어섰다. 신민재는 올시즌 3타수 1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타격에서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신민재는 빠른 발로 내야 땅볼을 끝내기 안타로 만들었다.
신민재는 3B1S에서 5구째를 받아쳤고 크게 바운드 돼 투수를 넘긴 타구는 2루수 김혜성이 잡아 1루로 던졌다. 이때 신민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도착. 세이프 판정이 났고,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가 인정돼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라면 아웃될 가능성이 컸지만 신민재였기에 세이프로 만들 수 있었다.
프로에서 3번째 끝내기 안타다. 2020년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던 신민재는 그해 11월 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후 943일만에 다시 맛본 짜릿함이다.
멋진 깨끗한 안타도 좋지만 신민재의 경우 빠른 발을 지니고 있어 빗맞힌 그라운드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 능력이 있다. 신민재의 주 역할은 대주자로서 득점을 하는 것이지만 이후 타석에서도 빠른 발로 상대를 긴장시킬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의 이런 활약은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포스트시즌일수록 빠른 주자가 경기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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