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1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최근 3차례 등판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순간 난조에 빠지며 대량실점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해 올시즌 첫 패를 안았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니 호투했다고 볼 수 있으나, 아쉽게도 1-0으로 앞선 5회초 한꺼번에 3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해 그대로 패전투수가 됐다.
4월 2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5-0으로 앞선 4회초 5실점,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3-1로 앞선 4회말 3실점했다. 3경기 연속 한 이닝 3점 이상 준 것이다. 해당 3경기의 평균자책점은 18이닝 동안 12실점해 6.00이다.
오타니는 경기 후 "최근 3경기에서 한 이닝에 많은 점수를 준 건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대량 실점의 화근이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런 점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니는 탈삼진 7개를 보태 메이저리그 통산 507개를 마크하며 베이브 루스의 통산 기록인 502개를 넘어섰다. 투타 겸업 선수로는 역대 최다 탈삼진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지난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루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투수로 500탈삼진, 타자로 100홈런을 친 선수로 등록된 바 있다.
탈삼진 부문에 있어서는 올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날 현재 탈삼진 순위에서 오타니는 양 리그를 통틀어 2위다. 46이닝 동안 66개를 잡아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파이어볼러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40이닝 동안 67탈삼진을 기록해 1위. 그러나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가 1위다. 58개로 공동 2위인 뉴욕 양키스 게릿 콜(51⅔이닝)과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먼(42이닝)에 8개 앞서 있다.
어쩌면 올해 탈삼진 타이틀을 노려볼 수도 있는 분위기다.
탈삼진 싸움은 비슷한 실력이라면 이닝을 얼마나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타니는 9이닝 평균 12.91개의 탈삼진을 자랑한다. 이 역시 스트라이더(15.08개)에 이어 전체 2위, AL 1위다.
오타니는 지난해 이 수치가 11.87개였고, 통산으로는 11.53개다. 올해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고 볼 수 있다. 100마일을 넘나드는 빠른 공과 주무기로 장착한 스위퍼, 그리고 스플리터, 커브,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는 '팔색조' 볼배합 덕분이다.
결국 오타니로서는 이닝을 얼마나 길게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올해 오타니는 5일 휴식 후 등판을 원칙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이 16경기, 5일 휴식 후 등판이 12경기였지만, 올해는 3일 휴식 후 1경기, 5일 휴식 후 6경기, 6일 휴식 후가 1경기다. 지난 4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2이닝을 던지고 우천 중단으로 교체된 뒤 2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나섰을 때가 유일한 3일 휴식이었다.
이런 방식이면 오타니는 전반기에 10차례, 후반기에 최대 14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즉 올시즌 32경기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삼진을 잡아나간다면 즉, 선발 평균 5.75이닝을 던지고 9이닝 평균 12.91개의 삼진을 잡는다면 올시즌 264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2이닝을 던진 보스턴전을 제외하면 선발 평균 6.29이닝을 던졌다. 다시 말해 7회 1사까지는 마운드를 지켰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해 계산하면 올시즌 279개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 그 정도면 탈삼진 타이틀은 충분하다.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탈삼진왕에 오른 건 1995년과 2001년 노모 히데오, 2013년 다르빗슈 유 2명 뿐이다. 노모는 1995년 LA 다저스에서 191⅓이닝 동안 236개로 전체 1위, 2001년에는 보스턴에서 198이닝 동안 220개를 기록해 AL 1위를 차지했다. 다르빗슈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13년 209⅔이닝을 던져 277개의 탈삼진을 마크하며 양리그를 합쳐 1위에 올랐다.
오타니가 다르빗슈의 일본인 기록을 깨트릴 수도 있는 페이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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