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현역시절 내내 친형의 그림자에 가려져있었다. 하지만 지도자로 입문해선 커리어를 역전했다. 시모네 인자기 인테르 감독(57)의 이야기다.
인자기 감독은 인테르의 13년만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을 이끌며 일약 영웅으로 등극했다.
1차전에서 2대0 승리한 인테르는 산시로에서 열린 이날 2차전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결승골로 1대0 승리, 합산스코어 3대0을 기록했다.
이로써 조제 무리뉴 현 AS로마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2010년 이후 13년만에 UCL 결승에 올랐다.
인자기 감독이 UCL 결승 무대에 오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16년~2021년 라치오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인자기 감독은 2021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후임으로 인테르 지휘봉을 잡았다.
전임 콘테 감독이 인테르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터라 콘테의 그림자는 늘 인자기 감독을 따라다녔다.
인자기 감독은 2021~2022시즌 세리에A에서 승점 단 2점차로 밀라노 라이벌 AC밀란에 우승을 내줬다.
올시즌도 계속된 부진으로 일찌감치 나폴리에 우승을 내줬다. 35라운드 현재 3위에 처져있다. 팬들의 비판이 따랐다. 지난 3월 토트넘을 떠난 콘테 감독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인자기 감독은 시즌 막바지 확 바뀐 경기력으로 '팬심'을 확 돌려놓았다. 특히, 밀란과 준결승전 홈 앤 어웨이에서 완벽하게 승리하며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팀의 결승 진출에 고무된 스티븐 장 인테르 회장은 "인자기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라고 사실상 장기 계약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선수 영입을 요구하지 않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덧붙였다. 이적시장마다 수뇌부를 곤란하게 하는 콘테 감독의 복귀설에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이다.
이에 인자기 감독은 "인테르에 오랜기간 머물고 싶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인자기 감독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질설에 시달렸다면서 '인자기 감독에 대해 조금 더 존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적었다.
훈훈한 외모를 장착한 인자기 감독은 현역시절 라치오의 레전드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이탈리아 대표로 A매치 3경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현역시절 내내 형의 그림자를 지우진 못했다. 친형이 '위치선정의 달인' 필리포 인자기 현 레지나 감독이다. 필리포는 유벤투스, AC밀란에서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밀란에서 두 차례 빅이어를 들었다. 이탈리아 대표 일원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은퇴 후 필리포의 감독 커리어는 변변치 않다. 2014~2015시즌 밀란 1군 지휘봉을 잡았지만, 철저한 실패를 맛봤다. 베네치아, 볼로냐, 베네벤토, 브레시아를 거쳐 작년부터 2부팀 레지나를 이끌고 있다. 레지나는 세리에B 37라운드에서 10위에 머물러있다. 감독 커리어론 형과 동생이 완전히 역전됐다.
시모네 감독은 내달 11일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우승컵을 들 가능성이 있다. 25일 피오렌티나와 코파이탈리아 결승을 앞뒀다. 이날 우승시 지난시즌에 이어 코파이탈리아 2연패를 달성한다. 시모네 감독은 라치오 시절에도 코파이탈리아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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