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우리가 알던 '테스형'이 돌아온걸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쳤다. 주간 타율도 4할을 넘기는 등 방망이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소크라테스다. 4월 한 달간 타율은 2할7푼8리. 2할2푼8리의 저조한 타율로 조기 퇴출설까지 불거졌던 지난해보다는 나은 출발이엇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스런 수치도 아니었다. 4월 한 달간 90타석에서 만들어낸 25안타 중 2루타 이상 타구가 5개(2루타 3개, 홈런 2개)에 불과했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할 외국인 타자의 무게감을 떠올려 보면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 KIA 김종국 감독도 "장타가 필요하다"고 근심을 드러낼 정도였다.
5월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2주 동안 8경기를 치르면서 9안타를 만들었으나, 장타는 단 2개 뿐이었다. KBO리그 첫해였던 지난해엔 4월 말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5월에 폭발했으나, 올해는 유독 페이스가 늦었다. 5할 승률을 넘나들고 있던 KIA에겐 애가 타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런 갈증은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된 대구 삼성전에서 해소된 모양새다. 16일 경기에서 스리런포로 이달 들어 첫 손맛을 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이튿날에도 투런포를 쏘아 올린 소크라테스는 안방 광주로 돌아와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20일 경기에선 역전 결승 투런포에 이어 2루타까지 추가하는 등 팀 4연승에 일조했다.
그동안 소크라테스의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인 부분에 맞춰져 왔다. 안타를 만들어도 단타에 그치면서 팀 타선에 힘을 보태지 못한다는 불안감은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몰아치기를 시작하면서 점점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5월 한 달간 타율이 무려 4할1푼5리에 달했다. 이후 6월에도 3할4푼4리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흐름을 이어갔다. 7월 2일 인천 SSG전에서 사구로 안면 골절상을 하면서 멈춰섰지만, 바닥을 치고 꾸준히 흐름을 이어갔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타격감 회복의 비결을 두고 '날씨'를 들었다. 뜨거워진 날씨 속에 불붙은 그의 방망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