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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만큼 달라" 진격의 거인 원동력? 먼저 다가선 외인 감독의 '포옹 리더십' [고척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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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날 힘겨운 승리를 따낸 순간, 외국인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장발 마무리'를 따뜻하게 껴안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두 시리즈 연속 위닝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3연승의 흐름을 놓치긴 아쉽다. 오는 주중 LG 트윈스전에도 최고의 '기세'로 임하고 싶은게 사령탑의 속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6-0으로 앞서다 5실점한 전날 9회말에 대해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진승현은 이정후 김혜성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러셀을 삼진처리했지만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내려갔다. 윤명준이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마무리 김원중까지 올려야했다.

서튼 감독은 "상황에 맞는 투수를 올렸다. 진승현은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어린 투수기 때문에 몸에도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고, 침착하게 스스로의 장점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도전 과제를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욱 코치는 "이정후 김혜성, 키움에서 제일 잘 치는 타자들 아닌가. 러셀한테 삼진 얼마나 멋있었나. 송성문에게 볼넷이 아니라 차라리 안타를 맞았다면 한타자 정도 더 지켜볼 여지가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김원중은 밀어내기 볼넷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타자 일순한 이정후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서튼 감독은 김원중을 따뜻하게 포옹하며 위로했다. 다정한 스킨십은 외국인 감독들의 전매특허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스킨십이 박한 팀은 결코 아니었지만, 올해는 서튼 감독을 중심으로 배영수 강영식 코치 등 한층 늘어난 모습.

서튼 감독은 "외국인 리더는 소통하며 맞춰나가야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처음 롯데에 온)3년반 전과 비교하면, 팀 문화가 낮과 밤만큼의 차이가 있다. 챔피언십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좋은 예가 돼야하고,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이어져야한다. 대화 뿐 아니라 나이를 떠나 자유롭고 유기적인 소통을 해온게 지금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노진혁 안치홍 전준우 등 베테랑들의 적극적인 팀배팅에 대해서도 "단순히 당겨치지 않고 구장을 넓게 보며 팀을 위한 타격을 하고 있다. 고무적인 모습"이라며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신다. 선수들도 승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다. 이번 주 성적이 좋았는데, 오늘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한 주로 끝내겠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