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이틀 전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두 명의 신인 투수가 2이닝을 삭제했다.
KIA 타이거즈 곽도규와 황동하가 KT를 상대로 1이닝씩 투구하며 삼자범퇴로 2이닝을 책임졌다. 곽도규, 황동하는 지난 5월 30일 1군에 등록된 선수들이다.
곽도규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곽도규는 31일 KT 전 8회 팀이 7대 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다. 곽도규는 첫 타자 KT 이호연을 5구 투심으로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을 잡았다. 다음 타자 김상수는 3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김민혁에게 몸 쪽으로 향하는 볼을 던져 깜짝 놀란 김민혁이 대타 오윤석으로 교체됐다. 오윤석을 상대로 곽도규는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챔필 전광판에는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찍혔다.
신인 선수가 KT 3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고 이닝을 마치자 팬들은 함성과 함께 기립 박수를 쳐줬다.
9회에도 또 다른 신인 투수 황동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황동하는 프로 데뷔 첫 등판이었다.
황동하는 KT의 중심타선 3, 4, 5번을 상대했다. 첫 타자 KT 이시원을 내야 땅볼 타구로 아웃 처리했다. 볼이 튀며 3루수 류지혁이 1루에 송구한 볼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변경됐다.
4번 타자 박병호는 2구 만에 3루수 내야 땅볼로 아웃, 5번 장성우도 3루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가 많이 기운 상황에서 등판이었지만 프로 데뷔 무대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2004년생 곽도규는 올 시즌 KIA에 입단(5라운드 전체 42번)한 고졸 루키 좌완 투수다. 185cm의 큰 키에 보기드문 좌완 사이드암 투수다. 한화 김서현이나 KIA 원픽 윤영철처럼 주목 받는 신인 투수는 아니지만 좌완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이기에 매력적이다.
전광판 구속은 152km까지 나왔으나 공식 기록은 149km였다. 프로에 들어와 구속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루키 투수가 당찬 피칭을 이어가자 챔필을 찾은 홈 팬들은 어린 투수에게 힘찬 응원을 보냈다.
황동하는 지난해 KIA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지난해에는 2군에만 머무르며 선발 수업을 받았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뛰다 외국인 투수 앤더슨이 부진하자 지난 30일 1군에 전격 합류했다. 김종국 감독이 대체 선발로도 생각하는 투수다. 최고 구속은 147km로 빠르진 않지만 제구력이 좋고 무표정으로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황동하는 프로 데뷔 전을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 경기를 마무리 짓는 역할을 해냈다. 프로 첫 무대에서 선배들과 기분 좋은 승리 하이파이브까지 나눴다.
어린 투수 곽도규-황동하가 홈 팬들 앞에서 2이닝을 막아내며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홈 팬들은 어린 두 투수의 호투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KIA는 박준표, 김유신, 최지민이 불펜에서 뒷문을 지키고 있다. 어린 투수 곽도규와 황동하가 가세한다면 호랑이 군단 마운드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