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선이 모처럼 시원하게 터졌다. 하지만 막판 맹추격에 직면했다. 사령탑은 기쁨보다 아쉬움을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대7로 승리했다.
'캡틴' 오재일의 연타석 홈런, '굴비즈' 이재현-김현준의 홈런, 김지찬의 4출루 맹활약까지 이날 현장을 가득 메운 2만4000명 관중들을 기쁘게 한 경기였다. 선발 수아레즈도 5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는 실패했지만, 무난한 투구로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9회말 롯데에게 4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맹추격당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 장본인이 중심타자 이원석을 내주고 데려온 김태훈, 그리고 마무리 오승환이었기에 더욱 씁쓸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수아레즈가 좋았을 때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주지는 못했지만. 다음 선발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어줬다. 고무적인 피칭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재일 역시 자신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줘서 좋았다. 김호재 선수는 투타에서 감초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지켜줬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오랜만에 만원관중이 들어오셨는데 9회 깔끔하게 마무리짓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일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쉬움을 되새기고 위닝 시리즈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