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50㎞ 직구도 높게 오면 여지없다. 롯데 자이언츠에 호타준족의 우타 거포 외야수가 눈을 떴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윤동희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7대5,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3시간 58분의 혈투 끝에 '승리요정' 회장님의 버프가 결정적이었다.
윤동희는 이날의 결승타가 된 3회말 역전 3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홈런을 친 타석보다 앞타자 고승민의 고의4구 끝에 자신에게 왔던 6회말 2사 만루를 놓친 것을 더욱 아쉬워했다.
홈런을 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몸쪽 높은 150㎞ 직구. 윤동희는 "몸쪽에 자신이 있고,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다. 공이 좀 가깝게 오면 과감하게 돌리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좋은 만큼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특히 이날 선발은 160㎞ 직구의 소유자 문동주였기 때문. 이날도 문동주는 최고 159㎞의 직구를 뿌렸지만, 2⅔이닝 만에 9안타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문동주의 올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윤동희와는 동갑내기다. 윤동희는 "고교 시절에는 붙어본 적이 없고, 작년에 2군에선 내가 안타를 못쳤다. 앞으로 또 만나면 모를 일이지만, 오늘은 내가 이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첫 피홈런이란 사실은 몰랐다고.
"전에 파울 홈런 치고 나서 욕심이 조금 생겼다. 다들 욕심 버리고 가볍게 치라 해서 그제도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임한게 홈런을 친 거 같다."
윤동희는 만루 찬스를 놓친 6회말에 대해서는 "3안타 쳐서 기분이 너무 좋아야되는데 아쉽다. 만루 찬스 살린 기억이 별로 없다"고 속상해했다. 이어 "대기 타석에 있을 때 이 찬스가 나한테 왔으면 좋겠다 하는 편이다. 올해 첫 타석 때도 앞 타자가 고의4구였다.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면서 "무조건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스윙이 컸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1만 6000여 홈팬들 앞에서 멋진 승리를 따낸 점에 기분좋아했다. 다만 신동빈 구단주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환호하는 모습은 미처 보지 못했다고. 기왕이면 앞으로도 중심 타선에서 치고 싶다는 속내도 전했다.
고교 시절엔 항상 내야수였다. 프로 입단 후 작년 6월에 처음 외야수를 시작, 이제 딱 1년째다. 윤동희는 "처음엔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젠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회장님 도시락 덕분인 것 같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전복이 제일 좋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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