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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에이스'로 불렸다. 빼어난 기술, 완성도 높은 플레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그는 '김은중호'에서 유일하게 K리그1 무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였다. 배준호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고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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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전은 계속됐다. 4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행 티켓을 노렸다. 배준호는 선발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차원이 다른 개인기로 상대를 괴롭혔다. 인터밀란의 유망주인 마티아 자노티는 배준호를 막지 못해 힘겨워했다. 배준호는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최종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했다. 그러나 한국은 1대3으로 져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국민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리틀 태극전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아르헨티나 현지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배준호는 "감동 받았어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꿈만 같았던 한 달이 지났다. 인지도 자체가 달라졌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많은 팬이 찾아 배준호를 응원했다. 그는 "(높아진 관심을) 한국에 들어오니 알 것 같아요. 선물도 많이 받았어요"라고 했다.
뜨거웠던, 열정 넘쳤던 스무살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배준호는 짧은 휴식 뒤 19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올 시즌 팀에서 많이 뛰었는데, 공격포인트가 없어요. 일단 한 골을 빨리 넣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원래 어시스트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축구에서는 골을 넣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골이 기억에 남기도 하고,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결과도 만들어야 하잖아요"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배준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7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민성 대전 감독은 배준호를 믿고 있다. 이 감독은 "(배)준호의 기술을 보지 않았나. 유럽 선수들 상대로도 자기 것을 다 했다. 더 잘할 것"이라며 특급 칭찬을 보냈다.
두려움 없는 도전을 마친 배준호는 한뺨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축구 스펙트럼도 훨씬 넓어졌다. 그는 "경험을 많이 쌓은 것 같아요. 외국에 나가서 경기를 했고,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했잖아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번 대회는 제 축구 인생에서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나이지리아와의 8강 종료 직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 다 같이 뛰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해외 오퍼) 저는 아직 들은 게 없어요. 최종적으로는 외국에 가고 싶어요. 꿈의 리그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요"라며 웃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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