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순간의 방심이 하이재킹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여름 이적시장에서 감독과 보드진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당연히 영입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감독의 요구사항을 보드진이 묵살하며 엉뚱한 카드를 내미는 일이 벌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주소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적극적으로 해리 케인을 원했지만, 보드진은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6일(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과 맨유 보드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케인을 원하는 반면, 보드진은 다른 3명의 젊은 스트라이커 영입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제 1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022~2023시즌에 우여곡절 끝에 리그 3위를 차지했지만, 시즌 내내 공격수 포지션에 대한 아쉬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득점원을 보강해 다음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는 게 텐 하흐 감독의 목표다.
이에 관해서는 맨유 보드진도 이견이 없다. 맨유의 가장 취약 포지션이 공격수라는 건 이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방법론'에서 텐 하흐 감독과 맨유 보드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의 '영입 1순위'는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해리 케인이다. 누가 뭐래도 현재 EPL 최정상급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단에 케인의 영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그러나 맨유는 케인 영입을 철회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강경한 태도였다. 레비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를 무려 1억 파운드(약 1619억원)로 책정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EPL 구단으로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 자체가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맨유 보드진조차도 케인을 탐탁치 않게 여긴 것이다. 더 선은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텐 하흐 감독이 케인을 열렬히 원하고 있지만, 모든 맨유 보드진이 텐 하흐 감독과 같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케인이 내년에 FA가 되는데도 토트넘이 워낙 막대한 이적료를 원하고, 게다가 30세라는 점 때문에 일부 보드진은 더 젊은 선수들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텐 하흐 감독과 보드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케인 영입에 전력을 쏟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맨유 보드진은 케인 대신 라스무스 회이룬(20·아탈란타)나 랑달 콜로 무아니(25·프랑크푸르트) 또는 빅터 오시멘(25·나폴리) 등 젊은 공격수 3명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영입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텐 하흐 감독이 마음에 들어할 지가 관건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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