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차례 등판은 무리일까.
한화 이글스의 고졸 2년차 우완투수 문동주(20)가 또 조기강판됐다. 1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실점하고 교체됐다. 안타 6개, 볼넷 2개를 내줬다. 삼진 6개를 잡았지만, 경기를 주도해 끌어가지 못했다. 초반 패스트볼이 맞아나가자 변화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꿔 위기를 헤쳐갔다.
직구 구속은 좋았다. 최고 시속 159km를 찍었고, 평균 154km를 기록했다. 총 94개의 투구 중 절반이 넘는 48개가 변화구였다.
문동주는 0-2로 뒤진 5회초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동안 투구, 이닝수 관리를 받아온 문동주는 이번 주에 두 차례 선발로 나섰다. 프로 2년차에 첫 시도다.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첫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6실점했다. 9안타에 4사구 3개를 내줬다. 투구수 79개.
4일을 쉬고 5일째 출전해 또 고전했다. 투구수 관리에 실패해 4회까지 94개를 던졌다.
첫 회를 어렵게 무실점으로 넘겼다. 선두타자 김준완을 상대로 11개를 던졌다. 2사후 3번 김혜성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4번 이형종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 5번 이원석을 풀카운트 승부끝에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어렵게 끝냈다.
1회 투구수가 31개나 됐다.
2회초도 어렵게 갔다.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상대 8,9번 하위타선의 타자들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1사 2루에서 8번 임병욱이 문동주를 상대로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 9번 예진원이 좌중 적시타를 쳤다. 2실점 후 김휘집에게 좌익수쪽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김혜성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4번 이형종, 5번 이원석, 6번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 마지막 타자 김혜성부터 3~6번 네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볼넷, 안타로 2사 1,3루 실점 위기를 맞았는데,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번 주 두 경기에서 6⅔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이 '10.79'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구단 관리에 따라 13일 선발등판 후 휴식을 취해야 했다. 선수 본인이 예정된 휴식보다 연속 등판을 원했다. 최원호 감독은 "좋았을 때 계속 던지다가, 힘들 때 쉬는 게 낫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화 벤치가 다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