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득보다 실이 더 큰, 상처만 남은 중국 원정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황선홍호는 중국에서의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은 엄원상(울산 현대)의 멀티골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원더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황선홍호는 20일 귀국했다.
이번 중국 원정은 9월에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현지 적응과 선수단 점검이라는 두가지 목표로 기획됐다. 황 감독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U-24 대표팀은 제대로 된 평가전 한번 해보지 못했다. 황 감독은 본선이 열리는 중국 원정을 통해 선수를 파악하고, 조합을 실험해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중국의 '소림 축구' 앞에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은 와일드카드까지 포함된 정예 멤버로 나섰지만, 수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다. 너무 거칠었다. 1, 2차전 내내 의도적으로 발을 높게 들었고, 공과 상관없는 무리한 몸싸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를 제지해야 할 심판은 경기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중국인으로 구성된 심판진은 편파적인 판정으로 일관했다. 대놓고 오심을 할 정도였다.
당연히 제대로 된 경기가 될리 만무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 속 우리 선수들은 위축됐다. 제 페이스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조직력을 점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나마 1차전에서는 개인 기량으로 변수를 넘었는데, 2차전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엄원상 정우영 송민규(전북 현대) 양현준(강원FC)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고재현(대구FC) 등 K리그를 누비는 스타급 자원들이 합류한 대표팀으로 보기에는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평가전의 본 가치가 경기력 점검이 첫번째라는 점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황 감독도 "90분 경기를 하고 싶은데, 70분 정도밖에 하지 못한 느낌이다. 충분히 아시안게임에서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지를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였는데 아쉬운 면도 있었다"고 했다.
물론 아예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다. 황 감독은 "현지 기후나 날씨, 아시안게임 본선에서의 경기나 상황에 대해 적응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축구에서 시간 지연이나 거친 플레이, 수비적인 상황 등은 나올 수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나올 수 있기에 그런 것에 적응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황 감독의 말대로 현지 환경이나 아시안게임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는 점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에 큰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금메달 레이스는 작은 변수 하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얻은 것보다는 잃은게 너무 많다. 무려 3명이나 부상으로 쓰러졌다. 엄원상은 1차전에서 상대의 살인태클에 쓰러져 무릎 인대를 다쳤다. 곧바로 한국행을 택할 정도의 중상이었다. 2차전에서는 조영욱(김천 상무)와 고영준(포항)이 부상했다.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황선홍호의 핵심으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당분간 경기장에서 보기 힘들 정도의 부상으로 보인다. 이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황 감독 역시 "부상자가 많이 생기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본선까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주축들의 부상은 치명타다. K리그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던 중국 2연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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