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그라츠대 복원 과정서 발견…기존보다 400년 앞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인류 최초의 책으로 추정되는 기원전 260년경의 파피루스 제본이 오스트리아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그라츠대는 기존에 소장해온 파피루스 조각에 바느질 흔적이 있어 이 책이 코덱스(책자본·현대의 책과 비슷한 형태로 낱장을 묶어 표지로 싼 제본 형태)의 일부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원전 26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파피루스 조각은 이집트 고대 묘지에서 1902년 발굴된 미라를 감싼 종이의 일부였다. 크기는 가로 15㎝, 세로 25㎝ 정도로 1904년부터 그라츠대가 소장해왔다.
이 종이에는 고대 그리스어로 맥주와 기름 관련 세금을 계산한 내용이 적혀 있다.
그라츠대 관계자는 복원을 진행하던 중 이 파피루스에 바느질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복원가는 "처음에는 실 조각을 봤고 이후 이 종이가 책 형태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앙의 접힌 부분과 표지를 꿰매기 위한 작은 구멍, 그리고 파피루스 여백에 써진 글을 봤다"며 "이 발견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파피루스 조각은 기존에 인류 최초로 인정받던 책보다 최소 400년 앞선 것이다.
이전에는 영국국립도서관과 아일랜드 더블린의 체스터 비티 박물관에 있는 서기 150∼250년경의 코덱스가 가장 오래된 책의 형태로 알려졌다.
이번 그라츠대 파피루스와 같이 기존 최초의 책보다 더 오래된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그라츠대 도서관장은 "이번과 같은 코덱스 조각이 다른 소장품에도 있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체계적인 검색 시스템이 없었고 파피루스는 당시 상당히 저렴한 재료였기 때문에 이 같은 조각이 다수 보존돼 왔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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