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무너질 것 같았는데, 맥없이 주저앉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29)가 데뷔전에서 고전했다. 25일 두산 베어스전에 첫 등판해 4이닝 2실점했다. 5안타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는데 2실점이다. 보통 타자가 낯선 투수를 만나면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 이날 경기에선 다른 그림이 나왔다.
출발이 불안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2번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 4번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재환에게 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서 2실점했다. 이어 6번 강승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는데, 김재호를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1회 투구수가 35개나 됐다. 위태로워 보였다.
2,3,4회 선두타자를 연달아 내보냈다. 2회초 안타를 내준 후 세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회초엔 양성환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다. 후속타자들을 무안타로 막았다. 4회초엔 볼넷 후 폭투로 주자가 2루까지 갔는데, 추가실점없이 넘겼다. 두산 타자들이 서두르기도 했고, 운도 따랐다.
82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48개, 58.5%에 그쳤다. 초반 제구가 잡히기 전에 볼넷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컸다. 직구 구속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5km, 평균 142km를 기록했다. 직구(33개) 외에 체인지업(22개), 커터(14개), 커브(13개)를 던졌다. 압도적인 구위도, 까다로운 구질도 아니었다.
맥키니는 지난 5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에릭 요키시의 대체 선수다. 아무래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130경기에서 56승(36패·평균자책점 2.85)을 올린 요키시의 빈 자리를 메워줘야 하는데, 첫 경기에선 물음표가 붙었다.
사실 기대감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마이너리그 176경기에서 49승3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8경기에 등판해 총 46⅔이닝을 던졌다. 4승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이 25일 첫 등판을 앞두고 "영입을 결정하기 전 자료 영상이 없어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맥키니가 다음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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