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 좋던 '기세'가 오간 데 없다.
망연자실한 롯데 자이언츠다. 5월 한때 +11까지 찍었던 승패마진이 0이 됐다.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대7로 패하면서 시즌전적 33승33패, 승률은 정확히 5할이 됐다. 지난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29승11패로 만들었던 승패마진 +11이 0이 되는 데 고작 3주가 걸렸다.
KBO리그엔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이른바 'DTD론'이 오래 전부터 구전되고 있다. 예상했던 전력보다 좋은 초반 행보를 펼친다 해도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동력을 잃고 하위권으로 내려간다는 뜻. 야구 뿐만 아니라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도 찾을 수 있는 사례지만, 가장 극적으로 이런 사례가 증명되는 것도 KBO리그인 게 사실이다.
이전 사례를 돌아보면 +11이 0이 되는 건 약과에 불과하다.
2011년 LG 트윈스가 그랬다. 당시 LG는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는 등 정규리그 58경기에서 34승24패, 승패마진 +10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이후 75경기에서 고작 25승(2무48패)을 추가하는데 그쳐 최종 전적 59승2무72패, 승패마진 -13으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LG는 1999년에도 승패마진 +10을 기록하다 -10으로 시즌을 마치기도 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도 아픔을 갖고 있다. 2003년 한때 승패마진 +21로 페넌트레이스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의 단꿈을 꾸다 -1로 시즌을 마쳤다. 다행히도 턱걸이한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전승으로 통과해 한국시리즈를 밟았고, 현대 유니콘스에 이은 준우승을 기록한 게 위안거리였다.
2017년 KT 위즈는 시즌 초반 상승세 속에 7승1패, 승패마진 +6을 기록하다 최종전적 50승94패, -44를 찍은 바 있다. 2013년 4월까지 13승1무6패를 기록했으나, 시즌 최종 성적은 51승3무74패로 마쳐 승패마진 등락이 31을 찍은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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