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류지혁과 김태군이 광주에서 친정 식구들과 재회했다. 지난 5일 1대1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지 6일 만이다.
류지혁은 1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의 주중 첫 경기를 위해 정든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도착하자 마자 친정 라커를 찾았다. 정든 옛 동료들과 반갑게 해후하고 담소를 나눴다.
동료 선후배와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버선발로 류지혁을 맞았다. 김종국 감독도 류지혁과 반갑게 인사했다. 김 감독은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정 들었던 지혁이가 도착하면 인사를 할 텐데 정이 많이 들었던 선수라 마음이 좀 그렇네요. 아마 선수들도 그럴 겁니다"라며 착찹해 했다. 하지만 이내 "경기에 들어가면 냉정하게 집중력을 가지고 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실제 재회 현장에서는 일부 동료들이 새삼 눈물을 글썽일 만큼 떠난 류지혁을 아쉬워 했다. KIA 식구들은 꽃다발과 선수단 전체가 사인한 유니폼,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구장 밖에는 쏟아지는 빗 속에서도 KIA 팬들이 류지혁의 유니폼을 들고 주인공을 기다렸다가 환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태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빗속에 도착한 삼성 라커를 찾은 김태군은 급히 떠나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했던 동료들과 해후했다. 담소를 나누고 새로운 지역, 새로운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삼성 역시 김태군의 사진이 담긴 액자 등을 선물했다. 액자 안에 '그동안 함께여서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란 문구를 담아 마음을 전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김태군 선수를 만나지 못하고 왔다"며 "선수들은 이적한 팀에서 1,2게임 치르면 어색함은 덜할 텐데 가족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다. 특히 팀을 자주 옮긴 두 선수라 미안했던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 소속 팀에서 덕아웃에 활력을 전하는 '핵인싸' 였던 두 선수. 그래서인지 떠나 보내는 마음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헤어질 때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늘 팀에 헌신하고, 동료들을 잘 챙겼던 류지혁과 김태군. 잘 살아온 두 선수인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도 더욱 빛나는 선수로 새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