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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구 본적 있나요?" 8회초 18타자가 10안타 13득점, 3-6으로 뒤지던 한화 16대6 대역전승, 장시환 19연패 굴레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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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8회를 바라보고, 기다리며 야구를 한 것 같다.

3-6으로 끌려가던 한화 이글스가 16대6으로 이겼다.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초 13점을 뽑아 거짓말같은 대역전승을 거뒀다. 7회말 등판한 장시환은 악몽같은 19연패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2020년 9월 2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103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3-6으로 뒤진 8회초. 한화 타선이 히어로즈 불펜을 단숨에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5번 문현빈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 한화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9번 이도윤 타석에 대타 하주석을 내보냈다. 1군 합류 후 두 번째 타석에 선 하주석이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4-6. 대역전 드라마의 출발을 알린 '한방'이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이 희생타를 때려 1점을 따라갔다. 5-6. 정은원이 볼넷으로 출루해 찬스를 이었고,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6-6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한화쪽으로 급격하게 넘어왔다.

한화 타선은 계속해서 몰아쳤다. 채은성이 2타점 역전타를 때렸고, 문현빈 김태연 권광민 닉 윌리엄스가 연속 안타를 터트려, 히어로즈를 그로키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진영은 타자 일순해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8회 두 타석에서 4타점을 기록했다.

1시간을 넘어 1시간 8분간 공격이 이어졌다. 배팅볼 치듯이 히어로즈 투수들을 두들겼다. 8회 한화 타자 18명이 타석에 들어가 13점을 뽑았다.

노시환은 0-3으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한화 선수로는 2019년 이성열 이후 4년 만의 20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최정을 제치고 홈런 단독 1위에 올랐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