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할리우드 파업의 여파로 오는 9월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에미상 시상식이 연기된다고 LA타임스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에미상 시상식을 중계하는 폭스가 시상식 일정을 내년 1월로 연기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할리우드 작가·배우조합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연기하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확한 개최 일자는 작가·배우조합과 대형 스튜디오의 임금인상 단체교섭 해결 추이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작가조합(WGA)은 지난 5월 2일 영상 스트리밍 시대에 걸맞은 보수 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달 14일부터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파업에 들어가면서 할리우드 양대 노조인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이 1960년 이후 63년 만에 동반 파업을 벌이게 됐다.
두 노조는 특히 대기업 스튜디오들이 기본급여를 인상하고 스트리밍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제대로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라 배우·작가들의 고유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 연기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의 여파로 개최 날짜가 뒤로 밀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상식은 당초 예정보다 7주 뒤인 11월에 열렸다.
1980년 배우 조합이 파업하면서 시상식을 보이콧했으나 에미상 시상식은 예정대로 열렸고,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에는 시상식이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됐다.
에미상은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며 'TV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방송된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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