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7월 두달간 14승 26패. 롯데 자이언츠가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중위권 싸움이 대혼전이다. 최근 두달만 보면 1위팀은 KT 위즈(26승14패)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이상 20승16패1무), 두산 베어스(21승17패) NC 다이노스(20승17패1무)가 뒤를 잇고 있다.
상승세의 팀이 있으면 부진한 팀도 있기 마련. 롯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삼성과 더불어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0.350)을 기록중이다. 4월 1위, 시즌초 톱3를 다투던 롯데는 어느덧 5~6위를 오가는 신세로 내려앉았다. 9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3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니코 구드럼과 애런 윌커슨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4월의 뜨거운 롯데를 이끌었던 '복덩이' 돌격대장 안권수가 돌아온다. 또 지난해 롯데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던 고승민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해 신인상을 다투는 김민석과 윤동희 역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안권수는 지난 4월 한달간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타격 뿐 아니라 주루와 수비에서도 빛났다. 더그아웃에서도 팀을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안권수가 맹활약하던 4월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시대 이후 15년만의 9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올해 롯데의 침체는 안권수가 팔꿈치 뼛조각 통증에 시달리면서 시작됐다. 긴 재활을 준비했던 안권수는 예정보다 빠르게 회복, 2군에 합류했다. 26일 동아대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28일에는 KIA 2군과의 퓨처스경기에 출전, 3타수 3안타 1도루로 맹활약했다. 래리 서튼 감독도 "회복이 빠르다. 빠르면 다음주 1군에 등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 엄지 인대 파열로 이탈한 고승민 역시 조만간 합류가 유력하다. 아직은 훈련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안권수와 더불어 차주중 1군 합류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후반기 4할타율을 뽐냈고, 올해는 1루수로 변신했다. 지난해만은 못해도 팀 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새 외인 구드럼의 경우 내야 전포지션과 코너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로서 활용 폭이 넓다. 롯데가 8월 대반격을 꿈꾸고 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