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능력있는 포수 한명의 영입으로 한달만에 팀이 환골탈태했다.
KIA 타이거즈의 6월 팀 평균자책점은 5,20.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하지만 7월에는 달랐다. 2.87로 전체 1위다.
이에 걸맞게 팀 성적도 180도 바뀌었다. 6월 7승15패1무로 10개 구단 중 9위였던 KIA는 7월에만 11승5패(전체 1위)를 거두며 단숨에 5강권으로 뛰어올랐다. 7월말 롯데 자이언츠에 3연승을 거두며 6위까지 올라섰다.
두 외국인 투수의 교체가 단연 눈에 띈다. 파노니와 산체스 모두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이끄는 포수의 존재감이 특히 남다르다. 올시즌 KIA는 기존의 한승택 외에 주효상 신범수 한승택 등 신예들을 두루 기용할 만큼 안방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7월 6일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영입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주전급 포수가 '남는팀'이라던 삼성이지만, 그만한 포수의 가치가 낮을리 없다. KIA는 지역 스타이자 차기 주장감으로 꼽히던 류지혁을 내줘야했다.
현재까지 살펴보면 영입 효과가 남다르다. KIA 선발진은 왼손투수 일변도다. 산체스 한명을 제외하면 파노니-양현종-이의리-윤영철 모두 좌완이다. 한쪽으로 쏠린 선발진은 타순 구성이나 대타 기용 면에서 상대 벤치를 상대적으로 편하게 해줄 수밖에 없다.
때문에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기 다른 투수들의 스타일을 최대한 활용해 상대를 괴롭혀야한다. 이 같은 점에서도 김태군의 노련한 볼배합은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의 만족감을 사고 있다.
데뷔 4년차에 시련에 직면했던 마무리 정해영도 살아났다. 데뷔 첫해부터 필승조의 한 축을 꿰찼고,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전폭적인 애정을 한몸에 받으며 이듬해 마무리 투수로 발탁됐던 정해영이다. 150㎞대 광속구는 아니지만, 묵직한 구위에 거침없는 자신감이 돋보였다.
사령탑이 바뀌어도 입지는 변함없었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넘겼다. '해태 왕조를 대표하는 포수(정회열)의 아들답다'는 찬사가 뒤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4월 블론 후 쑥스러운 구원승이 2번, 패배도 1번 있었다. 5월에는 블론 없이 평균자책점 4.26까지 치솟았다. 직구 구속은 한때 130㎞대 후반까지 떨어져 팬들의 우려를 샀다.
2군 아닌 잔류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기본적인 투구폼, 밸런스부터 새롭게 가다듬었다.
그리고 돌아온 1군에서 새로운 짝을 만났다. 그 자리를 채웠던 임기영 장현식 최지민 등의 집단 마무리 체제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정해영이 확실히 마무리에 자리잡으면서 팀 전체가 안정됐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는 데뷔 첫 3일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뒤늦게 두자릿수 세이브에 안착했다.
정해영은 "선수 생활 통틀어 3일 연속은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김태군 선배 사인대로 던졌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안방마님의 중요성'을 새삼 증명하고 있는 KIA의 상승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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