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기는 게 먼저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육선엽(장충고)에게 지난 12일 청룡기 중앙고전은 다소 좋지 못한 추억으로 남았다.
1-3으로 지고 있던 8회초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육선엽은 첫 타자였던 김지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원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김현수를 상대했다. 1B1S에서 김현수의 타격이 이뤄졌고, 타구는 육선엽 다리 쪽으로 향했다.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급소 부분을 강타했다.
강한 통증이 밀려온 가운데에도 공을 잡은 뒤 1루에 던지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코치진과 의료진이 와서 상태를 지켜봤다. 육선엽은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거듭 내비쳤다. 그러나 몸상태는 의지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황준서와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종료 후 육선엽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당시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육)선엽이가 더 던지겠다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몸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육선엽은 "내가 주자를 내보냈으니 아프더라도 참고 던지고 싶었다. 이닝도 얼마 남지 않아서 참고 던지면 될 거 같아 계속 던진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아프긴 했어도 이기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장충고는 육선엽이 내려간 뒤 역전에 성공했고, 준결승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승팀' 경북고에게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못 던진 만큼 더 던지고 싶었다"며 결승전 등판을 준비했지만, 결국 청룡기에서 육선엽의 역할은 한 경기가 끝이었다.
지난 1일 대구상원고와의 대통령배 경기에도 등판했지만, 4-4로 맞선 연장 승부치기 만루 상황에 나왔지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육선엽은 올 시즌 12경기 21⅔이닝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하고 있다. 복수의 스카우트에 따르면 육선엽은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탄탄한 투수진을 갖춘 장충고에서 육선엽은 최근 다른 '에이스급' 투수와 같이 주목받을 투구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보여준 책임감과 투혼만큼은 왜 1라운드 후보로 꼽히는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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