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어느덧 삼성의 중심으로 성장한 2년 차 유격수 이재현(20).
그가 잠시 비운 자리에서 탈이 났다. 유격수 송구실책이 불펜 붕괴와 맞물리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삼성은 19일 대구 KIA전에서 5-1 리드를 7회 지키지 못하며 5대6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했다.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초반 찬스메이커로 맹활약 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산체스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구자욱의 선제 만루홈런 때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4-1로 추격 당한 문제의 4회말.
1사 후 이재현은 산체스의 6구째 125㎞ 슬라이더를 밀어 우전안타로 또 한번 출루했다.
2사 후 2루까지 간 이재현은 김현준의 좌전적시타 때 홈에 전력으로 쇄도해 어깨 부담을 피해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초접전 상황이었지만 포수가 공을 떨어뜨리면서 안전하게 세이프.
하지만 왼팔을 땅에 짚는 과정에서 어깨 탈구로 통증이 있던 왼 어깨에 다시 통증을 느꼈다. 고통스러워 하던 이재현은 간신히 일어나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바로 경기에서 빠지지 않았다.
5회초 수비까지 소화한 뒤 5-1로 앞선 6회초 수비 때 김동진으로 교체됐다.
2타수2안타 2득점 만점 활약. 8월 들어 41타수17안타(0.415)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 중인 이재현은 2할 초반대 타율을 어느덧 2할5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홈런도 10개로 데뷔 2년 만에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치는 유격수에 정교함이란 이미지까지 덧씌우는 중. 수비는 '국민유격수' 박진만 감독이 인정할 만큼 괄목상대 했다. 연차가 무색하게 안정감이 돋보인다. "타격이야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는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박 감독의 평가.
툴 플레이어 답게 못하는 게 없지만 유일한 걱정은 어깨 상태다.
현재 팀의 105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있는 이재현은 전 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이 있다. 부상이 못 뛸 정도가 아니니 벤치에 앉아있는 건 사절이다.
2년 차 젊은 선수. 어떻게든 그라운드에 나가 뛰려는 욕심은 바람직 하다.
다만,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우선이다.
과욕은 금물이다. 당장 경기 중 교체만 돼도 그 난 자리에서 탈이 날 만큼 삼성 수비진에 있어 중추 역할을 하게 된 보물 같은 선수. 10년 미래를 내다보면서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려의 시선이 2년 차 유격수에게 쏠리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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