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새로운 전설 탄생의 예고인가.
김하성이 과연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로 역사를 썼던 추신수를 일찌감치 추월할 기세다.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환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각)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회 선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선취점 획득을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운명의 2회, 1사 만루 찬스서 상대 선발 웨더스의 155km 강속구를 잡아당겨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만루포. 샌디에이고 구단은 전반기 막판부터 리드오프로 자리잡으며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을 위해 이날을 '김하성 데이'로 지정했다. 입장 관중들에게 김하성 '버블헤드' 인형을 선물했는데, 김하성은 자신의 날을 자축하듯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시즌 홈런수를 17개로 늘렸다. 꿈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까지 홈런 3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도루는 일찌감치 20개를 넘어, 30도루도 무난히 달성할 페이스다. 이날 1회 더블스틸로 기록을 28개까지 늘렸다.
선배 추신수가 20-20 길을 일찌감치 닦아놨다. 추신수는 3차례 20-20 기록을 달성하며 리그 최강 리드오프로 이름을 날렸고, 텍사스와 1억3000만달러 계약을 따냈다.
그런데 김하성은 데뷔 3년 만에 20-20을 넘어 20홈런-30도루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이미 추신수를 넘었고, 잘하면 추신수가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4개도 도전해볼 수 있다.
추신수는 FA 자격을 얻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추세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일찌감치 대형 장기 계약으로 묶는다. 김하성이 가장 적합한 케이스다.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샌디에이고이기에, 4년 계약을 맺고 온 김하성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깜짝 계약'을 선물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이로 최전성기 시점이고, 이미 메이저리그 적응도 마쳤다. 추신수 FA 계약 시점보다 훨씬 더 구미가 당기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천문학적 몸값의 보가츠, 타티스 주니어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극찬이 나오고 있다. 전국구 슈퍼스타급 대우는 아니더라도, 추신수가 받았던 1억3000만달러(약 1740억원) 계약에 근접하는 조건을 제시받는 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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