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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 오타니 이상 신호? 빠지지 않던 인터뷰까지 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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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 천재'에게도 이상 신호가 생긴 걸까. LA 에인절스의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도중 또 경련 증세가 생기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등판 당시 손가락 경련 증세로 조기 강판됐고, 이후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겸 지명타자로 복귀했지만, 오타니는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1⅓이닝 무안타 2탈삼진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상태에서 이번에는 팔 근육에 통증이 생겨 마운드를 내려왔다.

확실히 초반부터 문제가 있었다. 최고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오타니지만, 이날은 직구 최고 구속이 95마일(152km)에 불과했고, 평균 구속도 92~93마일(148~149km)에 형성됐다. 특히 오타니가 먼저 타자를 상대하던 와중에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였다. 필 네빈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상태를 살폈고 오타니와 대화를 나눈 후 등판을 마쳤다.

다행히 큰 이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이후 더블헤더 2차전에서 지명타자로 다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네빈 감독도 "단순 팔의 피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집스럽게 투타 겸업을 유지해온 오타니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다. 지난 등판에서는 손가락 이상에 이어 이번에는 팔 통증이 생겼고, 두번 다 누적된 피로가 궁극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올 시즌 개막 전 WBC 국가대표 참가 등으로 유독 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렇게 자주 이상이 생기면 자칫 투수를 포기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FA 선언을 앞두고 있고,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도 첫번째 조건이 투타겸업을 앞세울 것으로 알려져있다.

네빈 감독은 "지금 팀닥터에게 검사를 하고 있다. 팔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것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 스스로 위화감을 느끼는 것 같다.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닌데, 뻐근한 증세가 있다. 피로가 쌓인 것 같다"면서 "일단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몇주전에 느낀 것과 비슷한 감각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매 경기 언론 취재 요청이 있고, 특히 선발 투수로 등판했을 때는 조기 강판을 당하더라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경기 후 인터뷰를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은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걸렀다. 천재 오타니에게도 고민의 시간이 찾아온듯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