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 최악의 FA '먹튀'로 꼽히는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가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이하 한국시각)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전례없는 각광을 받으며 커리어를 시작하고 2019년 월드시리즈 MVP로 정점을 찍은 뒤 부상으로 수 년간 고통받아온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은퇴를 결심했다' 보도했다.
WP는 '은퇴 기자회견은 오는 9월 10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스버그는 2019년 12월 7년 2억4500만달러(약 3246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이후 지난 4년 동안 7경기, 31⅓이닝을 투구했다. 이 기간 손목, 어깨, 목, 흉곽출구, 갈비뼈 등에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겨 무려 7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가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10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다. 당시 스트라스버그는 4⅔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으로 7실점하는 부진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직후 갈비뼈 스트레스반응으로 또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초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참가를 목표로 개인훈련을 강도높게 실시했으나, 흉곽출구 증후군으로 또다시 공을 놓아야 했다. 그의 커리어를 중단시킨 결정적인 사건은 2021년 7월 받은 흉곽출구 증후군 수술이다. 갈비뼈 한 개와 2개의 목 근육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그는 2년 넘는 기간 동안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유니폼을 벗은 것은 사실상 2년 전이라는 얘기다.
연평균 35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스트라스버그는 올해가 7년 계약의 4번째 시즌이다. WP는 '내셔널스 구단은 스트라스버그 계약에 대해 상해보험을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즉, '생돈'이 그냥 나갔다는 뜻이다.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한 스트라스버그는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2년 첫 풀타임 시즌 15승6패,평균자책점 3.16을 올리며 에이스 반열에 오른 그는 2019년까지 몇 차례 부상을 입기는 했으나, 8년 동안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2.51을 마크하며 시리즈 MVP에 등극, 전성기를 구가했다.
워싱턴은 그해 말 FA 자격을 얻은 스트라스버그를 반드시 잡기로 하고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그는 통산 247경기에 등판해 1470이닝을 던져 113승62패, 평균자책점 3.24, 1723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1.46을 올려 '가을야구의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나이 31세를 기점으로 일련의 부상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WP는 '올해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스버그는 그가 살고 있는 북 버지니아에서 여러차례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몸을 만들었지만, 지난 1월 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구단에 스프링트레이닝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4월 구단 메디칼 스태프를 보러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홈구장 내셔널스파크는 찾지 않았다. 그의 라커에는 손댄 흔적이 없었다. 그는 4월 말 이후 모든 신체적 활동을 접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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