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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AG 에이스 빠진 2자리, 베테랑 아닌 젊은피로 채울까? 사령탑의 속내는 [대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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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표팀으로 빠지는 선수들이 있다. 그 자리에 대체선발로 생각중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로 인한 2주간의 공백. 10개 구단 모두 대표팀으로 인한 전력 유출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롯데 자이언츠는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팀 중 하나다.

총 24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중 롯데는 박세웅과 나균안, 두 선발투수가 나선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한 토종 로테이션에 단숨에 구멍이 뚫리는 셈이다. 다행히 최근 심재민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는 상황.

잦은 우천취소로 인해 예년과 달리 잔여시즌에도 빈틈없이 경기가 꽉꽉 들어차있다. 롯데와 삼성(원태인), 두산(곽빈) 등이 21~22일 선발등판을 예고하며 AG 전 1경기라도 더 기용하고자 애쓰는 이유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경우 병역 특례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가을야구 도전 혹은 마지막 희망에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

다만 롯데는 현재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강권에 6경기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팀별로 정규시즌 27경기(KIA)에서 12경기(키움)를 남겨둔 시점. 추격하려면 기적 같은 연승이 필요하다.

당초 아시안게임 기간 대체 선발로는 이인복, 한현희 등 선발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 당연스럽게 거론됐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의 생각은 어떨까.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대행은 전날 1군에 등록된 신인 이진하의 이름을 꺼냈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3순위)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1m90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140㎞대 훌륭한 직구를 가진 선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4월 3경기에 등판했지만, 1⅓이닝 동안 3실점한 뒤 말소돼 지금까지 2군에 머물다 다시 1군 공기를 맛봤다.

이 감독대행은 2군 사령탑 시절 이진하를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는 "정말 좋은 투수다. 전에는 몸(허리)이 안 좋아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처져있었다"면서 "앞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할 선수다. 지금은 상황이 되니까…아시안게임 기간 대체 선발로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진하 외에 진승현도 9월 들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경기 후반부를 책임지는 등 좋은 모습을 뵈고 있다.

"이인복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2군에서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 상황에 맞는 투수를 써야한다. 지금 누가 대체선발이다 말하긴 조심스럽고, 앞으로 컨디션을 봐서 고려하겠다."

이 감독대행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한 심재민에 대해서는 "올여름 큰 수확이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볼을 갖고 놀지도 않고, 워낙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