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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막내형' 오매불망 기다리는 형들, "강인이가 해달라는거 다 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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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팬들만 황선홍호 키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기다리는 건 아니다.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힘을 모을 선수들 역시 이강인이 조속히 합류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특히 2019년 U-20 월드컵에서 '막내형' 이강인과 함께 준우승 신화를 쓴 동료들은 다른 누구보다 '이강인 효과'가 팀에 미칠 영향을 잘 알고 있다.

이강인과 함께 폴란드 대회에 참가했던 측면수비수 최준(부산)은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 다음날인 20일 오전 11시 진화체육학교 훈련센터에서 진행한 스탠딩인터뷰에서 "이강인은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들을)다 보고 있다. 알아서 공이 들어올 것이다. 강인이한테 잘 맞춰 플레이하면 되고, 강인이도 잘 맞춰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찬가지로 폴란드 멤버인 왼발잡이 센터백 이재익(이랜드)는 "이강인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 안다. 이강인이 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욱(김천)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강인이가 '내가 더 늦게 가도 되겠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택도 없는 소리다. 빨리 와야 한다"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 교체출전해 17분 남짓 뛰며 한달만의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이강인은 현지시각 21일 오후 1시45분 항저우샤오산공항을 통해 입국해 곧장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천부적인 실력을 지닌 이강인은 특유의 탈압박, 드리블, 왼발 킥 능력으로 쿠웨이트전 9대0 쾌승으로 순풍을 탄 황선홍호에 힘을 실어줄 핵심자원으로 꼽힌다.

이재익은 "새벽 챔스 경기를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강인이의 볼터치가 좋고 몸상태가 좋아보였다"며 반색했다.

이강인은 이르면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이 태국전 승리로 16강 진출권을 조기에 획득할 경우, 16강 토너먼트부터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은 항저우에 입성하기 전 벌써부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강인의 '룸메'(룸메이트)라고 밝힌 이재익은 "내일 강인이와 같은 방을 써야 한다. 벌써 자기 자리(침대) 뺏지 말라고 한다. 해달라는 거 다 해줄 생각이다. 잘 반겨주겠다"라며 웃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쿠웨이트전에서 교체로 뛰거나 결장한 선수 10명으로 야외 훈련을 진행했다. 김태현 이재익 최준 설영우 홍현석 박재용 안재준 민성준 김정훈 송민규 등이다.

'해트트릭' 정우영을 비롯한 나머지 11명은 진화 시내에 있는 팀 숙소에서 스트레칭 등으로 피로를 풀었다.

이렇게 두 팀으로 쪼개서 훈련한 이유는 경기 스케줄에 있다. 한국은 쿠웨이트전 이틀 뒤인 21일 같은 경기장에서 태국과 2차전을 치러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