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핵심 5명 공백, 맨시티도 메우기 어렵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의 아쉬움이었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킷치SC(홍콩)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겼지만, 답답한 경기였다. 전북은 태국의 방콕 유나이티드, 싱가포르의 라이언시티, 키치와 함께 한조에 속했다.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4팀 중 가장 수월한 조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북은 지난 시즌 다잡았던 결승행 티켓을 놓치고 4강에서 여정을 멈춘 바 있다.
F조 최약체로 분류되는 킷치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전북은 시원한 승리로, 올 시즌 ACL의 문을 열려고 했다. 전북은 베스트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전반 6분 선제골이 터지며 기대한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듯 했다. 아마노의 프리킥을 홍정호가 멋진 헤더로 연결하며, 전북이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답답한 공격이 반복됐다. 후반 11분에는 동점골까지 내줬다. 자칫 참사가 펼쳐질뻔 했지만, 다행히 16분 한교원의 결승골이 터졌다. 아마노 준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흘렀고, 한교원 발 앞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한교원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전북은 이를 잘 지키며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ACL은 매경기 어렵다. 그럼에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주도하고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믿을 수 없는 동점골이 나왔다. 곧바로 반응을 하면서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해 기분 좋은 승리였다. 선수들은 부담감이 느껴졌다. 이를 떨쳐낸 승리였다"고 했다. 이어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기분 좋은 승리다. 다음 경기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늦은 교체타이밍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2대1이 아닌 3대1이었더만 더 많은 교체를 가용했을텐데, 팽팽한 점수차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어서, 벤치에 공격 옵션이 없는 것도 이유였다"고 했다. 하파실바와 이동준의 부상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한 하파실바는 장기부상이고 최악의 경우는 시즌아웃까지 갈 수 있다. 이동준은 두 달이라 들었다. 부상 선수 뿐만 아니라 5명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빠져서 공백이 크다"고 했다.
전북은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페트레스쿠감독은 "맨시티나 바르셀로나 같은 클럽이더라도 5명의 핵심 자원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 스케줄도 빡빡한 상황에서 솔루션을 찾기 어렵다. 그래도 승리를 챙겼다. 처음 부임했을때 조규성이라는 출중한 스트라이커가 있었는데 이적했다. 지금 당장 이런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