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북한이 2연승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용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저장성사범대동쪽경기장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북한은 전반 20분 김국진의 선제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2연승을 달린 북한은 F조 1위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1차전에서 대만을 2대0으로 잡았다. 반면, 1차전에서 북한에 패했던 대만은 인도네시아를 1대0으로 잡고 기사회생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키르기스스탄은 2패했다. 북한이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대한민국과는 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F조 2위라면 16강에서 대한민국과 붙는다. 한국은 쿠웨이트-태국을 연달아 잡고 16강을 확정했다.
북한은 대만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였다. 신 감독은 "우리는 결과로 증명한다. 앞으로의 결과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할 것이다. 경기장에서는 이기는 게 승자"라고 말했다.
뚜껑이 열렸다. 북한은 이번에도 선제골을 폭발했다. 전반 20분 김국진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국진은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대만을 상대로 전반 12분 쐐기골을 폭발한 바 있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북한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은 답답한 듯 거친 플레이로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북한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북한은 단 한 번의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원샷원킬' 힘을 발휘했다. 키르기스스탄은 단 한 번의 슈팅도 날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북한은 종합 국제대회 복귀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북한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한동안 국제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는 지난해 12월 31일 해제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은 올해 들어 조금씩 종목별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18개 종목에 여자 112명과 남자 79명을 합쳐 총 191명의 선수단을 등록했다.
축구로만 따져도 북한은 3년 8개월 만에 국제대회에 출격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대회 이후 3년 8개월 만에 베일을 벗었다. 신 감독은 "약 4년(실제 3년 8개월) 동안 국제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국내에서 잘 교육하고 (국내) 팀들 간의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의 잠재력과 능력을 유지했다. 아직 대회가 진행 중이어서 우리의 강점 등은 정의할 수 없다. 모든 건 결과가 증명한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북한 응원단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대만전에서도 여성 4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이 축구장을 찾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2차전에선 더 많은 인원이 선수단을 응원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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