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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현장]'조기 16강'韓 훈련장에 울려퍼진 MC몽 등 신나는 힙합 음악, 알고보니 정우영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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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 16강 진출을 확정한 황선홍호가 훈련장에서 경쾌한 힙합 음악으로 들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오후 6시40분쯤(현지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 진화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 도착해 팀 버스에서 우르르 내리자 큰 소리의 음악이 귓가에 꽂혔다.

흘러나온 노래는 박재범의 '좋아'(JOAH)였다.

노래는 멈출 줄 몰랐다. 선수들은 MC몽의 '아이스크림'과 '아이 러브 유 오 땡큐', 빅뱅의 'LOSER'와 같은 국내 힙합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었다. 선수들이 훈련장 잔디를 밟을 때까지 노래는 계속됐다.

'좋아'는 박재범의 2013년 싱글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아이스크림'은 2006년, 'LOSER'는 2015년 곡이다. 22~24세로 구성된 대표팀 선수들이 듣기엔 '올드'하다. 와일드카드인 맏형 박진섭(27·전북)의 선곡일 확률이 높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피커가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것이라고 한다. 정우영이 평소에 듣던 음악"이라고 말했다.

19일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쏘고, 하루 뒤인 20일 24번째 생일을 맞은 정우영이 이날은 황선홍호 일일 DJ를 맡았다.

정우영은 힙합 앨범을 낸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29·광주) 만큼이나 힙합 뮤직을 좋아하는 축구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본 훈련은 음악없이 진행됐다. 21일 항저우 공항으로 입국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은 이날 처음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21일 태국과 2차전에서 교체로 뛰었거나 결장한 송민규(24·전북) 박규현(22·디나모드레스덴) 이한범(21·미트윌란) 최준(24·부산) 등과 공돌리기(론도) 훈련을 진행했다.

갓 부상에서 복귀해 현지 적응 중인 이강인은 많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백힐과 같은 수준높은 스킬을 구사했다. 딱히 부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훈련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 "항상 비슷하다"라며 "지금은 내 몸상태보단 동료들과 최대한 발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많이 소통하면서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전 9대0, 태국전 4대0 연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24일 진화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최종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바레인전을 토너먼트에 대비해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큰 폭의 로테이션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강인 역시 이날 경기 출전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F조 2위와 27일 같은 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현재 F조에선 북한이 선두를 달리고 인도네시아가 2위에 랭크했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