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건 골이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실점을 직감했다. 골이 들어가기도 전에 그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하지만 그는 수비를 탓하지 않았다. 득점자는 토트넘 핫스퍼의 캡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널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골을 터뜨리며 2대2 무승부에 큰 힘을 보탰다.
아스널은 1-1로 맞선 54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토트넘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슈팅을 몸으로 막다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아스널이 2-1로 리드하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사카는 토트넘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메디슨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북런던 앙숙의 속을 긁었다.
축제 분위기는 2분을 넘기지 못했다. 98초 뒤,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아스널 관중석에 시원하게 찬물을 끼얹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의 결정력도 대단했지만 먼저 아스널이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 중원의 핵심 데클란 라이스가 부상이 의심되는 이유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라이스를 대신해 들어간 조르지뉴가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조르지뉴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드리블을 시도했다. 메디슨이 압박하고 손흥민이 패스 경로를 차단했다. 조르지뉴는 컨트롤 미스까지 하면서 메디슨에게 공을 빼앗겼다.
메디슨과 손흥민 앞에 수비수는 골키퍼를 제외하고 한 명 뿐이었다.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이라면 여기서 실수가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아르테타는 조르지뉴가 소유권을 잃자마자 알고 있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메디슨이 손흥민에게 패스해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줬다. 손흥민은 다이렉트 슈팅으로 아스널의 골망을 갈랐다. 아르테타는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과 메디슨이 자기 역할을 잘했을 뿐이었다. 아르테타는 조르지뉴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아르테타는 "나는 그(조르지뉴)를 믿는다. 실책은 축구의 일부다. 우리는 모두 그의 편이다"라며 자신들의 실책으로 발생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토트넘이 잘한 것임을 암시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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