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이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남겨놓게 됐다. 어쩌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일 수 있다.
토론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7~29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3연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3연전은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순서로 등판한다.
토론토를 대표하는 1, 2, 3선발이다. 가우스먼은 32경기에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3.29, 232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AL 탈삼진 1위다. 베리오스는 31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58, 174탈삼진을 올리며 2021년 여름 토론토로 온 뒤로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배싯은 지난 겨울 3년 6300만달러를 받고 영입한 투수로 32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3.74, 174탈삼진으로 AL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즌 마지막 일전인 30일~10월 2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3연전 로테이션은 류현진, 기쿠치 유세이, 가우스먼으로 짜여지게 된다. 류현진은 30일 오전 8시7분 로저스센터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선발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확정 시점과 연관된다.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는 토론토는 이날 현재 87승69패로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경기차, 4위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2.5경기차로 앞서 있다. 6경기를 남겨 놓은 토론토가 와일드카드를 획득할 확률은 97.7%다.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토론토가 정규시즌 최종전, 즉 가우스먼 등판 순서인 10월 2일 탬파베이전과 상관없이 그 전에 와일드카드를 확정하면 가우스먼은 3일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옮길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리고 4일 2차전에 베리오스가 나서고 5일 3차전이 열릴 경우 배싯이 등판한다. 선발 '베스트3'를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류현진은 와일드카드시리즈에 선발로 나설 일은 없다.
그런데 10월 2일 경기에서 이겨야 와일드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면 가우스먼이 반드시 등판해야 한다. 즉 와일드카드 1차전에 베리오스, 2차전에 배싯, 그리고 3차전에 류현진이 나서는 로테이션으로 바뀔 수 있다.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을 지킨다면 기쿠치와 가우스먼 모두 와일드카드시리즈에는 등판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이것이 류현진이 이번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선발로 오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5선발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선발이 필요없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서 포스트시즌을 확정하고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까지 갈 경우 5선발을 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토론토는 27일 양키스전부터 10월 5일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까지 9일 연속 휴식일 없이 경기를 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토론토가 디비전시리즈 이상까지 올라간다면 류현진에게 얼마든지 기회가 갈 수는 있다.
공교롭게도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간다면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만날 팀은 탬파베이가 될 공산이 매우 크다. 와일드카드시리즈는 '디비전 우승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은 팀-와일드카드 3위', '와일드카드 1위-2위'의 매치로 열린다.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1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동부지구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동부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승차가 2.5경기라 따라잡기는 어렵다. 결국 AL 와일드카드 1위 탬파베이와 2위 토론토가 와일드카드시리즈를 펼치게 된다.
류현진이 '그 유일한'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맞는다면 또다시 탬파베이를 상대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