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에게 지속적으로 '아들'이라고 말을 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자에게 엄마인 척 하는 시어머니"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어머니가 손주인 A씨의 아이에게 본인을 칭할 때 '할머니'라고 하지 않고, '엄마'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옆에 있는데도 10번 중 4~5번은 본인을 '할머니'가 아닌 '엄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에는 실수인가 싶어 '할머니가 해주신대'라고 아이에게 고쳐서 말해줬다."라며 "그러면 보통 자기가 말실수를 했다는 식으로 정정하지 않냐. 그런데 아무말도 없이 그냥 가만히 계신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A씨 남편과 아들에게 모두 동일하게 '아들'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이에 A씨는 "우리 할머니도 안그러셨고, 주위의 할머니들이 그러는 것을 못봤다"라며 "그냥 애정표현이냐. 시어머니는 보통 애정표현을 이렇게 하는데 내가 이상한지 모르겠다."라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어 A씨는 "시어머니는 작년에 환갑이었고, 시아버지와 같이 동업을 하시는데 대부분의 업무를 시어머니가 하실 정도로 머리가 좋으시다. 깜빡 잊어버리는 것도 나보다 없어 치매는 아니다."라며 "주변에 결혼한 친구와 출산한 친구가 없어 혹시 내가 이상한지 궁금해서 물어본다."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과 아이는 형제냐, 아이가 혼동하니 하지 말아라고 남편과 아이 모두 있는 곳에서 말해라.", "손주라고 불러달라고 정확하게 말해라.", "본인이 할머니가 된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신 것 같다. 시어머니에게 잘 말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