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위고 요리스(36)의 토트넘 시대가 올 시즌 막을 내렸다.
그는 2012년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11시즌을 보냈고, 무려 447경기에 출전했다. 토트넘 역대 8번째의 출전 대기록이다. 그러나 요리스 또한 세월을 거부할 수 없었다.
요리스의 대체자로 이탈리아 출신의 굴리엘모 비카리오(27)가 낙점됐다. 사실 걱정은 컸다.
비카리오는 하부리그를 전전하다 2021~2022시즌 엠폴리에서 세리에A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22~2023시즌에도 그 여정이 이어졌고, 토트넘의 선택을 받았다.
그의 이적료는 1700만파운드(약 27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물음표가 환희로 바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비카리오는 동물적인 감각을 앞세워 선방쇼를 펼치며 토트넘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12경깅)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가치도 특별하다. EPL에서 20년 가까이 골문을 지킨 토마스 소렌센은 비키리오를 올 시즌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했다.
그는 21일(한국시각) '옵투스 스포츠' 팟캐스트를 통해 "EPL 최고의 골키퍼는 알리송 베커(리버풀)와 비카리오 중 한 명이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며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되는데 둘 다 자격이 있다. 그래도 비카리오를 선택한 이유는 새 리그에 진출해 적응하는 것이 항상 어렵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골키퍼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겪는지 봤다. 알리송은 베커는 일관성이 있지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비카리오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EPL의 또 다른 전설인 마크 슈워츠는 한 발 더 나아가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난 이미 내가 한 말을 취소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난 비카리오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나의 팀'에 그의 이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요리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그는 여전히 토트넘에 머물고 있지만 1월 겨울이적시장에도 떠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