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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게임과 e스포츠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선? 치열한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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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의 입장을 더 적극 반영해 주세요."

지난 24일 광주광역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 및 이스포츠 진흥'이라는 주제로 2023 제3회 게임문화포럼이 개최됐다.

이어지는 25~26일 광주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2023 전국 장애인 이스포츠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자, 장애인들이 게임과 e스포츠를 좀 더 편하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영상 축사에 이어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장애인을 위한 게임과 e스포츠 정책 및 시장성 등을 설명했고, 이어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세션1에선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도영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미래 포용 사회를 위한 게임의 디자인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이란 주제로, 이경진 스마일게이트홀딩스 D&I실 실장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가는 여정'이란 주제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벽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글로벌 단위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 게임사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도 발표했다.

특히 장애인의 입장에서 게임 접근성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연구한 이평호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연구원은 "게임 주변기기와 같은 하드웨어를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사들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나 UX(사용자 경험) 등은 호응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산업 전반에서 함께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세션2에선 송석록 한국체육학회 e스포츠산업위원장이 '장애인 e스포츠 발전 방향'이란 주제의 발표를 시작으로, 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사무총장의 '장애인 e스포츠의 국제화 전략', 그리고 박지웅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국내 장애인 e스포츠 활성화 전략'의 발표가 이어졌다.

송 위원장은 체육계의 인식 변화를, 박 사무총장은 현재 스포츠 국제기구들이 e스포츠를 어떻게 기존 스포츠에 편입시킬지에 대한 고민과 행보, 더 나아가 장애인 e스포츠 보급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 방법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장애인 e스포츠가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되기 위해 등급분류의 고도화에 대한 필요성과 방법 등을 제시했다.

지난 2004년 임요환과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았고 게이머로 활동하며 e스포츠 대회 개최도 했던 시각장애인 이민석씨는 이날 토론자로 참여, "접근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수요자인 장애인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어려움을 더 많이 듣고 반영해주기를 바란다. 또 장애인들도 e스포츠를 여가로 즐기고 향후 선수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대회뿐 아니라 확실한 동기 부여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를 공동 주관한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이평호 연구원이 발표한 '같이게임 가치게임'이라는 말과 활동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기여가 사회나 기업의 선택적인 ESG 활동이 아니라 포용력이 높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이며 의미 있는 행보라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