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오지환(32·LG 트윈스)의 손목이 빛났다.
오지환은 올 시즌 LG 트윈스 묵은 한을 푸는 데 앞장섰다.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나와 타율 2할6푼8리 8홈런 16도루를 기록하며 LG의 1위를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3홈런 8타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3차전에서 실책을 했지만, 9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끌고 왔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우승에 성공했고, 오지환은 MVP에 올랐다.
오지환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故)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였다. 구 전 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라"며 80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전달했다. 그러나 구 전 회장은 시계의 주인을 못 본 채 눈을 감았다.
고가의 시계였지만, 오지환은 우승 직후 시계에 대해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며 "내가 찰 수 없다. 구단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지환은 우승 축승회에서 시계를 한 번 차본 뒤 구광모 회장에게 돌려줬다.
'우승 롤렉스'는 반납했지만, 시상식에서 오지환의 손목은 빛났다. 새로운 시계가 손목을 감쌌다.
오지환은 "새로 선물 받은 것"이라며 "똑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회장님께서 축승회날 선물로 주셨다. 요즘 시대에 맞는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우승은 여전히 떠오르는 기분 좋은 순간. 오지환은 "우승 순간은 혼자 잠잘 때만 생각한다. 영상을 다시 돌려보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보고 있다. 그 순간 집중했던 만큼, 내가 한 것보다 다른 선수들과 팬, 더그아웃 분위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우승에만 취해있지는 않았다. 오지환은 "이미 끝난 것이고 29년 만에 우승했지만 우승한 걸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자는 생각"이라며 "과거가 된 것이고 현재가 중요하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쓴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지환은 "가족과 시간 보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바쁜 줄 몰랐다. 기분 좋은 마음이라 좋은데 바쁘다보니 인사도 아직 다 못 돌았다. 열심히 인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남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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