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웰컴투 삼달리' 김미경, 유오성, 서현철이 극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권혜주 극본, 차영훈 연출)에서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믿음이 생겨나는 김미경, 유오성, 서현철이 관록 넘치는 완벽한 연기로 각자의 인물이 가진 서사와 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이번에도 대중의 기대를 넘어선 美친 활약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는 이들에게 시청자들 역시 '엄지 척'을 올리고 있다.
'국민 엄마'다운 깊이 있는 모성애로 안방극장 수많은 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김미경은 해녀회장이자 조삼달(신혜선)의 엄마 '고미자'를 열연하며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다. 먼저 해녀 삼춘들을 이끄는 해녀회장으로서는 여장부의 듬직한 면모를 그려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뭐 해준 게 있다고 자식 돈을 받아 쓰나. 죽기 전까지 물질해 내가 벌어 내가 쓸 꺼"라는 그녀는 세 '똘'들을 향한 깊은 모성애를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미자의 아픈 손가락은 바로 둘째 딸 삼달. 용필(지창욱)의 아빠 조상태(유오성)를 마주하고 한껏 위축된 그녀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어 속이 문드러지는 엄마의 마음을 눈빛 하나에 담아내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여장부 해녀회장, 눈물 자극하는 모성애뿐만 아닌 단짝 친구 부미자(정유미)와의 서사도 서서히 빌드업 시키고 있다. 삼달리에는 용필X삼달 짝꿍 이전에 고미자와 부미자, '두 미자' 짝꿍이 먼저 있었다. 꼭 붙어 다녔던 두 사람이 자식들도 운명처럼 한날 한시에 낳은 덕분에 용필X삼달의 '짝꿍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그런데 매년 4월, 홀로 찾아오는 법이 없었던 섬의 불청객 '고사리 장마'가 단짝 부미자를 앗아갔다. 바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친구를 보며 절망의 눈물을 쏟아내는 그녀는 시청자들마저도 울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슬픔 말고도 다른 감정도 내포되어 있는 듯한 김미경의 압도적인 표현력에 그것이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자극했다.
범접할 수 없는 연기 내공의 소유자 유오성은 사별한 아내 부미자를 몇 십 년 동안 가슴에 품고 그리워하는 용필의 아빠 '조상태'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남다른 아우라를 발산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용필에게는 참 다정한 아빠지만, 삼달에 관해서라면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 같이 꼿꼿이 버티고 서 있다. 그러면서도 가깝게 지내왔던 지난 시간들 때문에 때때로 물렁해지는 복잡한 상태의 심경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싸늘한 얼굴로 "가슴에 이 한을 품고 내가 너를 어떻게 보냐"며 삼달에게 모진 말을 내뱉고 돌아서던 그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왈칵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미자가 물질 해온 것들은 손도 안 대고, 판식(서현철)이 모는 버스는 타지도 않으며 삼달 집안을 미워하다가도, 미자가 물질을 하다 사달이 났다는 사실에는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아 손에 들고 있던 것도 내동댕이치고 바다로 내달렸다. 이처럼 유오성의 美친 연기력은 얽히고 설킨 상태의 감정의 실타래에 설득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아내 부미자를 잃고 세상을 잃은 듯한 슬픔에 잠겨 목 놓아 우는 장면은 압권 그 자체였다.
반면, 서현철은 고미자의 남편 '조판식' 역을 맡아 삼달리의 또 다른 순정남이자 귀여운 연하남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자 바라기'로 산 그는 부쩍 심장 통증을 느끼는 아내에 물시중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살뜰히 보살피고 있다. 아버지로서의 존재감도 빛났다. 소식도 없이 덜컥 제주로 내려온 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감지, 심각한 일이 아닌 듯 유쾌하게 나서서 분위기를 풀어주고, 삼달을 걱정하는 미자를 달랬다. 그리고 억울한 일로 누명을 쓴 딸 삼달이 사람들에게 욕을 먹자 대신 화를 내주기도 했다.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서현철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그렇게 극의 분위기를 풀어주며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건 화목했던 두 집안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다. 상태는 미자의 인사도 무시하고 그녀가 물질 해오는 뿔소라는 대야 채로 갖다 버렸다. 운전하고 가다 미자-판식 부부를 보면 화가 나 일부러 모래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미자와 판식은 그 미움을 묵묵히 받아내기만 해 의문을 키웠다. 과거 이들의 친구이자 아내인 부미자를 데려간 '고사리 장마'에 얽힌 에피소드가 방송되면서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이들 집안의 이야기는 김미경, 유오성, 서현철의 열연으로 과몰입을 불러일으키며 매주 주말 밤 삼달리로 가고픈 이유가 되고 있다.
제작진은 "김미경-유오성-서현철이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아닌 '고미자', '조상태', '조판식'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세 사람의 막강한 연기 내공은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서사에 설득력을 불어넣고 있다"라며, "세 인물을 둘러싼 사연이 이번 주 밝혀지면서, 이들의 서사와 감정이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폭발할 예정이다. 과연 김미경, 유오성, 서현철이 또 어떤 압도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꽉 붙들지 앞으로의 활약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웰컴투 삼달리'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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