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유니폼을 한번 더 입고 은퇴하는 건 어때?"
한 가족의 '가장'이 된 선수에게 은퇴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물론, 자신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2024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는 SSG 랜더스에서 25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부산고 졸업 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길에 나선 추신수는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 메이저리거로 큰성공을 거뒀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면서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는 네번째 시즌인 올해가 현역 마지막 해다.
더불어 그는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에 리그 최저 연봉인 3000만원만 받기로 했다. 그마저도 전부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무보수 시즌'인 셈이다. 구단과 상의해 내린 결정이고, 구단 역시 추신수의 뜻을 받아 자체적인 추가 기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시즌 샐러리캡 2위 구단인 SSG는 추신수의 결정으로 샐러리캡에 더 여유가 생겼다. 추신수 역시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은 아니"라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
가족들에게도 '한 시즌 더 뛰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추신수는 "좋게 말해서 설득이지 사실상 제가 통보를 한 셈"이라고 웃으면서 "와이프는 저라는 살마을 너무 잘 알아서, 제가 해야되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해 좀 해줘'라는 식"이라며 웃었다.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유망주 시절 만난 아내 하원미씨와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내와 딸 그리고 야구를 하는 두 아들들은 아빠가 뛰는 랜더스필드를 자주 찾아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추신수는 "아내는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사람을 자기 의지대로 그만두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제가 이때까지 걸어왔던 길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봤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최저 연봉만 받고 뛰겠다는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가족인 아내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생명인 프로의 세계에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냐는 생각이었다. 추신수는 "그렇게 할거면 그냥 차라리 미국에 가서 한번 더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한번 더 입고 은퇴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앞에서 내색은 안했지만 고맙기도 하면서 슬펐다"고 덤덤하게 돌아봤다.
하지만 이미 마흔을 넘긴 나이. 한국에서 뛸 처음 2년간은 메이저리그 4~5개팀에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돌아가 새 팀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경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추신수도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추신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에 한번 쳐봤다. 이제 메이저리그도 세대 교체를 하고 있어서 제 또래 타자들이 없더라. 넬슨 크루즈도 최근에 은퇴를 했다. 3년이라는 (메이저리그에서)시간을 비웠는데, 또 경쟁해서 어린 선수들과 한다는 게. 물론 진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굳이 그렇게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의 커리어를 존중해주는 아내를 향한 고마움만은 진심이다. 추신수는 "아내에게는 이미 구단과 약속한 것도 있고, 제가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그건(미국에 가는 것은)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야구에 대한 제 진심을 아는 사람이어서 문제 될 것은 없었다"며 웃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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