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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계약의 특이점은 '지급 유예(deferrals)' 조항이다. 총액 가운데 97.1%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 10년간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오타니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동안 우승 전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선수를 재정 부담없이 영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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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하더라도 단일계약으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 기록이다. 다저스가 오타니로부터 그만한 수익을 뽑아낼 수 있겠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타니의 마케팅 가치를 들어 수익률 100%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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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다저스 구단이 오타니의 지급 유예분 6억8000만달러를 금융 시장에 투자해 10억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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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입장에서는 굳이 다저스가 주는 연봉이 아니라도 연간 5000만달러에 달하는 광고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급 유예를 자처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밀러 기자는 '오타니 계약의 손익 계산서는 그 기한이 결국 도래할 것이다. 지금은 오타니를 크게 착취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구단이 처리해야 할 딜레마로 바뀌는 티핑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이 티핑 포인트는 2028~2029년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가 34세를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고, 다저스는 이후에도 15년 동안 무려 6억9000만달러를 줘야 한다'고 했다.
1994년생인 오타니가 2028년 34세까지는 제 역할을 하다 이후 계약기간이 끝나는 2033년까지 5년 동안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저스는 5년치 연봉 1000만달러와 이후 지급 유예분 6억8000만달러를 합친 6억9000만달러를 오타니에게 고스란히 지급해야 한다.
이어 밀러 기자는 '앞으로 두 시즌 동안 100홈런과 200타점 정도는 올려야 몸값을 하는 셈이 되고, 2026년에도 계약에 맞는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24년 또는 2025년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도 오타니 계약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오타니를 앞세워 앞으로 2년 동안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오타니 계약의 수익성도 높아진다고 본 것이다.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하고 있지만, 30대에 접어드는 오타니의 에이징 커브가 과연 언제쯤 올 것이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이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