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당 서당초 야구부는 최근 해체 위기를 겪었다. 갈수록 사람이 줄어들었고, 감독까지도 공석이 됐다.
학부모들이 '야구부 지키기'에 나섰다. 하나로 뭉쳐서 새로운 감독 선임에 나섰고, 올해 황덕균 감독이 부임했다.
현역 시절 황 감독은 '인간 승리' 그 자체였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그는 1군 데뷔 없이 방출의 쓴맛을 봤다. 곧바로 팀을 찾지 못한 그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노력을 빛을 봤다. 2012년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합류했고, 2013년 처음으로 1군 무대까지 밟았다. 이후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넥센에서는 데뷔 첫 승까지 거뒀다.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현역 시절. 버틸 수 있던 건 야구에 대한 열정과 불굴의 의지였다. 은퇴 이후에도 야구 하나 만을 바라봤다.
야구 아카데미 'DK베이스볼'을 운영했던 그는 2019년에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뛰는 '베스트원 야구단'을 이끌었다.
재능기부의 차원이었다. 감독직으로 받은 소정의 급여에 자신의 사비를 더해 10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했다. 감독으로 받게 된 급여도 아이들을 위해 쓰여졌다.
이후 매향중 코치를 하면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서당초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됐다.
황 감독은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께서 많이 힘이 되주셨다. 또이종진 교장선생님과 서정우 교감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행정실에서도 지원을 해주기 위해 많이 노력을 해주셨다. 무엇보다 학부모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지켜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고, 서당초 야구부가 있을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달콤했던 1승의 성취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장 큰 부분이다. 황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길러주고 싶다. 현역 시절 나도 숱한 좌절을 겪었다.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하다보니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첫 승까지 할 수 있었다"라며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게 하면서 시행착오가 없는 선수가 되도록 하고 싶다. 야구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부딪혀보고 절실하게 무언가를 했을 때 성취욕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다. 사회에 나가서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양분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이어 " 부모님, 아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무엇보다 인성이 가장 중요한데 야구를 하면서 함께 하는 방법이나 팀워크를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최근 초등학교 야구가 많이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모든 학교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감독님들 및 관계자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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