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 기업이 있는 다른 구단들은 그룹 지원에 의존해 팀을 운영하는 반면, 키움은 자생 구단이다. 네이밍 스폰서 외 별도로 지원받는 돈이 없다. 스스로 살림을 꾸려간다. 그래서 미국 메이저리그든, 국내 다른 팀이든 선수를 팔아 운영비를 버는 사례가 많다.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셀링 클럽'이지만, 시각을 바꿔서 보면 10개 구단 중 순수한 의미의 '흑자'를 내는 유일한 프로 구단이라 할 수 있다.
Advertisement
그래도 키움이 아예 '안 쓰는' 구단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끔 깜짝 놀랄 만한 발표를 한다. 2024 시즌 선수단 연봉 협상 결과가 그랬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캡틴으로 복귀한 간판스타 김혜성에게 무려 6억5000만원이라는 거액 연봉을 안겼다.
Advertisement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확실히 해줬다. 6억5000만원은 종전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인 KIA 타이거즈 나성범의 5억5000만원을 무려 1억원이나 경신한 최고 기록이다. 팀 내 최고 연봉이자 최고 인상액.
Advertisement
하지만 키움은 화끈했다. 키움 구단이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A구단의 경우 FA, 다년 계약 선수 제외한 같은 조건에서 억대 연봉자가 15명이다. B팀의 경우 10명이 조금 넘는데, 이 팀은 주전 야수들이 대부분 FA 계약을 한 경우다. C팀도 FA와 다년 계약 선수가 매우 많은 팀인데도, 8명의 억대 연봉자가 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야구를 대충할까. 아니다. 오히려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운동을 한다.
일찌감치 주전 기회를 잡을 수 있고, 훗날 '이정후-김혜성'처럼 될 수 있다는 확실한 본보기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미국 진출을 앞둔 이정후에게 무려 11억원이라는 엄청난 연봉을 안겼다. 단년 계약 연봉 최고액이었다. FA를 앞두고 있다면, 보상금 관련 선수 연봉을 예상보다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키움은 그걸 바란 것도 아니었다. 분명 명확한 의도가 있었다.
아낄 때는 아끼고, 쓸 땐 쓰는 키움의 합리적 지출이 생각보다 큰 임팩트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선수들에게 키움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