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을 되찾고자 했지만, 변화무쌍한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은 SBS '강심장'이 계속 저조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한 때 SBS 간판 예능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던 '강심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프로그램. 방송 당시 시청률 20%를 넘나들기도 했던 인기 토크쇼다.
지난 2023년 5월 SBS는 '강심장'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온 '강심장 리그'를 선보였고, 지난 12월 5일부터는 '강심장VS'를 선보이고 있다.
당시 1대 MC로 활약했던 방송인 강호동과 배우 겸 가수 이승기의 12년 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몰고 오긴 했지만, 시청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강심장 리그'의 시청률은 2.9%로 출발해 줄곧 2%대를 유지했다. '강심장VS' 시청률 역시 2%대에 머무르고 있다.
'강심장VS'는 예능판에서 가장 핫한 MC와 화려한 게스트 군단을 거느린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풀어놓는 이야기 역시 자극적이고 파격적이다.
하지만 과거 '강심장' 시절과 판박이처럼 닮은 '강심장VS'의 진행 방식은 요즘 시청자들의 원하는 트렌디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하다. 휘몰아치듯 쏟아붓는 '마라맛' 에피소드 역시 현실과는 거리가 멀고, 그다지 와닿지도 않는다.
요즘 예능은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한다. '광수' '정숙'이란 이름으로 매 회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 ENA-SBS PLUS 공동제작 '나는 솔로', 대중들 사이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플루언서들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솔로지옥', 독특한 이력을 보유했거나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이들을 주로 섭외하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등이 그 예. 이들 프로그램은 유명 연예인이 매회 등장하지 않지만, 독특한 스토리와 서사를 무기로 매주 화제의 중심에 선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출연진들만 대거 모아놓는다고 해서 일정 시청률을 보장 받던 시대는 끝났다. '강심장 VS'가 절치부심해야 하는 이유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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