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수원 KT가 고양 소노를 제물로 3연승을 달렸다.
KT는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92대89로 역전승, 소노를 4연패에 빠뜨렸다.
천적과 먹잇감의 대결이었다. KT는 올 시즌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천적'이다. 꾸준히 상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의 전력인 데다, 3연승을 노리는 중이었다.
반면 3연패의 소노는 전력 손실까지 떠안았다. 간판 슈터 전성현이 장기간 허리 부상 이탈 중인 것도 모자라 한호빈 최현민이 각각 감기 몸살과 허벅지 타박상으로 결장하게 됐다.
그래서일까. 김승기 소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승패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운 듯 "내년을 위해 계속 성장시킨다는 생각이다. 승리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얻어내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소노가 지난 4경기 연속 KT전에서 패할 때 평균 득실차가 무려 '-19.5점', KT 입장에선 '만만한 먹잇감'이었다. 이런 가운데 필수전력까지 추가로 빠졌으니 경기 전 KT의 승리 예측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데이원 시절 '투혼의 4강'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소노는 이날 만큼은 그때 투혼의 팀이었다. 1쿼터 시작 3분12초 동안 KT의 막강 트리오 패리스 배스-하윤기-한희원에 밀려 0-8로 끌려갈 때까지만 해도 '그럼 그렇지'였다. 극심한 부진 출발로 기가 죽을 법했지만 소노는 열세를 자극제로 삼았다.
오누아쿠와 김민욱의 연이은 3점포를 앞세워 야금야금 맹추격의 시동을 걸더니 종료 2분14초 전, 짜릿한 역전(21-19) 샷이 나왔다. 에이스 이정현이 하프라인 앞에서 총알같이 가로채기 하더니 단독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한 것. 이를 발판으로 25-21로 1쿼터를 마친 소노는 2쿼터 KT의 반격에 밀려 1점 차로 쫓겼다가도 '양궁농구' 전문팀답게 백지웅 김민욱 이정현의 3점슛 등으로 응수하며 47-43, 리드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소노의 '양궁 투혼'은 3쿼터에도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쿼터 시작 1분여 만에 김진유까지 3점포를 가동하며 52-45까지 달아났다. 한데 애매한 판정에 분위기가 바꼈다. 소노가 61-59로 앞서던 쿼터 종료 2분57초 전, 이정현이 가로채기에 이은 단독 드리블로 레이업을 성공하는 과정에서 정성우와 부딪혔는데 이정현의 오펜스파울이 불린 것. 김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소노는 동요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 KT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3쿼터를 마쳤다.
소노의 투혼 불꽃이 잦아들어 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KT는 4쿼터 들어 한 번 잡은 역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3쿼터부터 득점포를 본격 가동한 배스가 4쿼터에도 힘빠진 소노를 마구 흔들었다. 소노는 경기 종료 11초 전, 백지웅의 3점슛으로 87-90까지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이 아쉬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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