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도 형처럼 1번을 달고 뜁니다."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17일 훈련장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KT의 당찬 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가족들이었다.
박영현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젊은 유망주다. 신인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지난 시즌 2년차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초강력 직구로 전국민을 놀라게 했다. 금메달 획득.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새 마무리로 발탁됐다. FA 자격을 얻고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김재윤의 빈 자리를 채운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보통 KBO리그에서는 가족들이 캠프지에 잘 안오기 마련. 그런데 박영현의 가족은 왜 기장까지 찾아왔을까.
사연이 있었다. 박영현의 부모는 3형제를 모두 야구선수로 키웠다. 가장 큰 형이 박정현으로 한화 이글스 소속이다. 둘째가 박영현이고 막내 박지현은 현재 부천중 3학년에 재학중이다.
마침 빅지현의 부천중이 경남 양산에서 열리는 리그에 참가하고 있어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박영현의 동생 박지현은 투수와 내야수를 병행중인데, 투수 포지션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가족이어도, 훈련을 방해해서는 안되는 법. 막내 동생은 둘째형이 정규 프로그램 외 엑스트라 워크까지 모두 마치는 걸 기다렸다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KT에는 부천중 출신 강백호와 안치영이 있어 후배들과 깜짝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박지현은 "나도 형처럼 1번 등번호를 달고 뛰고 있다. 등번호가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형이 체인지업 그립이나 투수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나도 최선을 다할테니, 형도 건강하게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영현은 "동생과 같은 포지션이라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눈다. 아직 나보다 한참 어리게 느껴져 힘들어 보일 때가 있다. 동생도 투수로서 더 힘내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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