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겨울 최고 몸값의 FA는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 '캡틴' 양석환이 이승엽 감독의 수제자다운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산 선수단은 19일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양석환은 2024시즌 두산 선수단을 이끌 주장이자 타선의 핵이다. 2021년 두산 이적 후 3년 연속 20홈런 이상, 총 69홈런을 쏘아올리며 '잠실 거포'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승엽 감독은 "가능하면 번트보다는 선수에게 맡기는 편"이라고 할 만큼 빅볼에 기반을 둔 야구를 펼친다. 실제 지난해 두산의 희생번트는 56개로, 10개 구단 중 전체 9위(10위 키움 49개)였다.
이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살린 야구를 펼치려면 양석환처럼 타선의 무게를 잡아주는 중심타자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다. 4+2년 78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올겨울 최고액 FA로 자리잡은 양석환의 힘이 꼭 필요하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양석환은 "호주 날씨가 정말 좋더라. 덕분에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전원 2차 캠프로 넘어갈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캠프였다"고 돌아봤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좀 더 밝은 분위기였으면 했는데, 잘 따라와준 것 같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아직도 후배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긴 하다."
FA 계약을 마치고 주장 완장까지 찬 채 새 시즌을 맞게 됐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석환은 "작년에는 가을야구가 1경기 만에 끝나 많이 아쉬웠다.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그러려면 우선 내가 작년보다 더 잘해야한다. 누구나 더 발전하고픈 욕심이 있기 마련이지만, 나도 올해는 정말 철저하게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양석환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후배들에게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세대가 다르다보니 나도 좀 조심스럽다. 사달라는 후배들은 기꺼이, 자주 사줬다"면서 "최원준 김인태 강승호 이 나이 대는 편하게 다가오고, 이영하처럼 얼굴 두꺼운 후배들도 그렇다"며 미소지었다.
미야자키(2차 캠프)에선 시범경기 등 실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실전을 치르는 만큼 부상을 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목표는 30홈런 100타점이다.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우리 두산이 아쉬움 없는 가을 '축제'를 즐겨야하니까…."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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