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파독 광부-간호사 사이에서 태어난 유태오가 통장 잔고가 0원이었던 시절을 딛고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3월 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34회 '인생은 팔당터널' 특집에는 유태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태오는 이날 "아버지는 파독 광부였고 어머니는 파독 간호사셨다"며 "1970년대 후반에 탄광 문 닫고 나서 독일에 사시려고 케밥집을 여셨다. 5년 뒤에는 같은 거리에 금은방을 내셨다"고 설명했다.
또 "반대편 할머니께서 아버지를 매일 지켜보시다가 어느 날 '이때껏 살면서 나보다 일찍 일어나 가게를 열고 내가 잘 때까지 영업을 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고, 그게 너무 믿음직해서 '자신이 떠나면 그 건물을 주겠다'고 하셨다더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태오는 "근데 아버지가 자존심이 있어서 싫다고 했다더라"고 전하자, 유재석은 "잘 받으셨으면 지금 독일 건물주일텐데"라 아쉬워해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유태오는 "오랫동안 무명이었다 보니까 2016, 2017년도 우리 통장에 0원도 떠본 적이 있다. 니키의 작업들로 메꿀 수 있었는데 그때 너무 미안해서 니키한테 '여보야, 영원히 나는 돈 못 버는 배우일 수도 있어'라고 했다. 근데 니키는 그냥 편하게 '당연하지. 여보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열심히 하자'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순간이 생각난다. 제가 한참 돈 못 벌었을 때 마트에 같이 장보러 갔는데 마트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신발들이 있었다. 거기서 신발들을 고르며 보다가 내려놓고. 그 2만 원이 아까우니까. 어디가서 맛있는 포도가 보이는데 들었다가 내려놓는 모습들 너무 미안했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조세호는 눈물을 닦는 유태오에게 "지금 포도는 뭐 마음껏 드실 수 있죠? 이제는 뭐 샤인머스캣 편하게 드실 수 있지 않냐"라고 하자, 유태오는 "샤인머스캣 냉장고에 잔뜩 있다"는 말로 웃음을 터뜨렸다.
1981년생 만 42세 유태오는 2006년 11살 연상의 니키 리와 결혼했다. 출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감독 셀린 송)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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