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 기회가 될 조짐이다.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김재열(28)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재열은 9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공 9개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KIA는 넉 달 전까지만 해도 김재열이 뛰던 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감상은 사치. NC가 2-5로 뒤지던 6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재열은 선두 타자 주효상을 뜬공 처리하면서 출발했다. 이어진 타석에선 앞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우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베테랑 서건창과의 승부에서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채웠다. 이날 김재열의 투구를 지켜본 NC 강인권 감독은 "짧은 이닝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해 했다.
부산고 출신인 김재열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경기에 단 한 번도 뛰지 못한 채 2017년 방출됐다. 잠시 사회인야구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KIA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육성선수 계약을 하며 프로의 꿈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쌓은 KBO리그 통산 성적은 94경기 104⅔이닝 2승3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6.36. 150㎞ 안팎의 강속구로 주목 받았으나 제구와 스태미너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KIA에서 대체 선발 역할을 맡는 등 가진 재능은 분명한 선수로 꼽혀왔다. 1군 무대 통산 성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음에도 NC가 2차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KIA 심재학 단장은 2차 드래프트 직후 "김재열이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져 새 시즌 1군 전력감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NC에 지명돼) 적잖이 당황했다"고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NC는 스프링캠프 기간 김재열 활용법을 두고 다각도의 접근을 해왔다. 강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눈치. 그는 김재열에 대해 "선발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셋업맨으로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구속, 특히 직구에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의 구상대로 김재열이 짧은 이닝에서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쟁력은 그만큼 돋보일 수밖에 없다.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불안 요소로 꼽히는 NC이기에 김재열의 정착은 환영할 만한 일.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얻은 기회를 과연 김재열이 실력으로 증명하느냐가 관건이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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