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연봉 2억엔(약 18억원)에 영입한 메이저리그 통산 178홈런 강타자가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새 외국인 타자 루그네드 오도어를 1번타자로 기용했다.
오도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178홈런을 기록한 슬러거. 요미우리가 야심차게 영입한 핵심 타자인데, 이런 파워형 히터가 1번 타자로 나서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아베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는 대목이다. 요미우리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사사키 ??스케, 요시카와 나오키, 마츠바라 세이야 등을 1번 타자 '리드오프'로 시험 기용했었다. 그런데 이날은 오도어가 처음 1번으로 나섰다. 오도어는 롯데전에서 1번-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번째 이유는 오도어의 극심한 타격 부진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 첫 도전에 나선 그는 아직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 정식 시즌 개막이 아닌,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타이밍을 좀처럼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도어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6푼에 홈런은 0개였다.
두번째 이유는 아직 '리드오프'가 확실하지 않은 요미우리 타선의 현실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타선, 특히 상위 타순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요미우리는 아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첫 시즌을 앞두고도 아직 이 고민을 끝내지 못했다. 아베 감독은 경기전 '데일리스포츠' 등 현지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드오프 후보는 많이 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도어를 1번으로 기용한 것은 진정한 '리드오프'에 대한 고민보다도, 오도어가 중심 타자로서 타순에 대한 부담감을 최대한 줄인 상태에서 편하게 많은 타석에 서보라는 배려가 담겨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베 감독의 야심찬 승부수에도 오도어는 이날 깨어나지 못했다. 또 한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방면 땅볼, 3회 두번째 타석에서 1루수 방면 땅볼, 5회 우익수 방면 뜬공으로 아웃된 오도어는 3타석만 소화한 후 교체되며 출장을 마쳤다. 오도어의 시범 경기 타율은 1할4푼3리까지 추락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좌타자인 오도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20시즌까지 몸 담았기 때문에 추신수와도 인연이 깊다.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 시즌을 3차례나 기록했던 오도어는 텍사스를 떠난 후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지만 59경기 4홈런 18타점 타율 2할3리에 그쳤다.
결국 빅리그 성적이 급락하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무대 도전에 나섰다. 요미우리 역시 오도어가 오카모토 가즈마와 더불어 팀 타선 중심을 책임져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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