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재현(43) 감독이 "'건국전쟁' 감독 논란부터 중국 도둑시청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현 감독이 2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 개봉 이후 영화를 둘러싼 관심과 이슈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전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앞서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최근 개인 계정을 통해 '파묘'를 두고 "항일 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장재현 감독은 "한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영화가 많이 사랑을 받다 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히려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파묘'는 어떤 이데올로기가 있다기 보다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를 보고 누구나 다르게 받아들일 수는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중국 관객의 도둑시청과 영화 속 배우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한자를 새긴 것에 대한 트집으로 논란이 된 바, 이에 "내가 어떤 것을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에 관심을 가져줘서 괜찮았다. 무언가를 의도했는데 논란이 되면 생각할 여지가 있겠지만 어떤 한 부분만 보고 이야기를 해 괜찮았다"고 호탕하게 넘겼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관객을 타겟하고 만들 수 없다. 내가 첫 번째 관객이라 생각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울함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체험적인 오락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만들면서 그런 생각은 했다. 30~40대가 과거에 좋아했던 강시 영화처럼 이 영화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확실히 요즘 관객은 극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는 것 같다. 나도 항상 그걸 생각한다. 이 영화는 유독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실제로 모니터를 할 때도 내가 극장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면서 촬영했다. 관객들도 극장용 영화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또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극장에 장르 영화도 있지만 다양한 영화가 있고 극장에서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다. 다양한 장르 영화가 많이 나와서 극장의 추억이 다시 살아남는 시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파묘'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출연하고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